[뉴스핌= 이홍규 기자] 골드만삭스가 최근의 원유 가격 상승은 유가 하락세를 불러오는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격 상승이 생산 증가를 불러와 가격 하락을 재차 부추길 것이란 진단이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13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 상품 조사 부문 책임자가 "유가가 50달러 선을 회복할 경우, 지금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또 다른 문제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유가 상승이 결국 자멸적으로 끝날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최근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 논의와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 소식에 힘입어 상승해왔다.
실제 북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1월 저점에서 40%가량 뛰어오르는 등 40달러 선을 회복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유가가 조만간 바닥을 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점도 유가를 지탱해주는 요인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유가 상승이 수요 회복이나 급격한 생산량 감소 등 근본적인 요인들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상승하면 미국 셰일 업체들이 생산을 다시 늘릴 것"이라면서 "셰일 유전은 개발부터 생산까지 몇 개월 걸리지 않기 때문에 쉽게 생산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