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미국 대선 ‘베팅’을 적극 확대하고 나서 정치권은 물론이고 월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85세의 전설적 투자자가 대선 자금 후원을 확대한 배경이 특히 흥미롭다는 평가다.
조지 소로스 <자료=블룸버그통신> |
소로스는 최근 공식적인 논평을 통해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위험한 인물’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등 공화당 대선 후보가 내세우는 반이민 정책에 소로스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1월 다보스 포럼 때도 소로스는 “트럼프 후보가 공포감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 밖에 트럼프 후보의 주요 공약에 ‘발끈’한 소로스는 급기야 민주당 후보에 대한 대선 후원금을 확대, 적극적인 정치판 베팅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지금까지 소로스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필두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이미 후원했거나 지원을 약속한 금액은 13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 그가 후원했던 금액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소로스는 지난 2004년 대선 당시에도 ‘안티 부시’를 자처하며 경쟁 후보에게 막대한 자금을 후원했으나 쓴 맛을 본 경험이 있어 이번 대선 결과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년 전 소로스가 부시 전 대통령의 재선을 막겠다고 나섰을 때 쏟은 정치 자금은 무려 2700만달러에 달했다.
소로스의 적극적인 지지는 클린턴 후보에게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큰손’들이 소로스를 따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2008년 대선 당시 소로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지지 의사를 나타냈으나 후원금은 500만달러에 그쳤다. 또 2012년 대선 때 후원금은 이보다 줄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소로스의 개인 자산은 약 24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