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을 중심으로 아이폰 판매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난해 11월부터 애플 주가를 압박하는 가운데 시장의 예상과 달리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연이어 제기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IB) 사이에 1분기 아이폰 판매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보이며,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다는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애플 아이폰 <출처=블룸버그통신> |
15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모간 스탠리가 보고서를 통해 연초 이후 아이폰 수요가 시장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또 4인치 아이폰 신상품이 오는 21일 공개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애플의 매출액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같은 의견은 노무라와 UBS 등 다른 IB에서도 제시돼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앞으로 6개월 애플의 실적 및 주가 흐름이 지난 6개월에 비해 강한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UBS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투자 보고서에서 “애플의 에코시스템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4인치 아이폰이 이번 회계연도 애플의 순이익을 주당 25센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1월 말까지 무려 19%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2월 초 이후 주가가 7.3% 뛰었지만 여전히 낙폭을 모두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애플의 주가를 강타한 핵심 요인은 아이폰 판매가 둔화될 것이라는 월가의 부정적인 전망이었다. 당초 애널리스트는 올해 아이폰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 감소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장밋빛 전망이 고개를 든 데 따라 주가가 날개를 달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이미 주가는 상승 탄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애플 주가는 최근 약세장 속에서도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내면서 2개월래 최고치까지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월 말까지 집계된 데이터를 근간으로 볼 때 올해 1분기 아이폰 판매는 565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의 전망치인 5000만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물론 이는 전년 동기 판매 규모인 6100만건에 못 미치는 것이지만 시장의 우려가 과도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1분기 중국의 아이폰 판매가 전분기는 물론이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실적 우려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티 허버티 모간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시장의 우려보다 아이폰 수요가 강력하고, 4인치 신상품이 1분기 말 출하되기 시작해 2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