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유승민 의원의 공천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이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체 지역구 가운데 아직 공천심사가 완료되지 않은 곳은 유 의원의 지역구(대구 동구을)가 사실상 유일하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에 대구 동구을에 신청한 유승민 의원이 면접을 마친 뒤 승강기에 올라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새누리당은 17일 오전 9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재오·주호영·윤상현 의원 등을 탈락시킨 공천관리위원회의 지역구 후보 압축 심사 결과를 추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비박(비박근혜)계의 대거 탈락에 이의를 제기한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 소집에 반대해 불참하기로 했다.
그러나 원유철 원내대표가 다른 주류 친박(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과 함께 회의를 소집했고, 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 결과 추인을 강행할 방침이다. 최고위원회는 재적 9명 가운데 과반만 확보하면 의결이 가능하다. 현재 최고위 구성은 친박계가 절대 다수인 만큼 공관위의 심사 결과는 무리 없이 의결될 전망이다.
다만 보류 지역에 대해 최고위가 의결은 하겠지만 유승민 의원의 거취문제는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이날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이재오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을 포함한 7개 지역의 단수후보 추천 결과와 주호영 의원이 재심을 신청한 대구 수성을의 여성 우선추천지역 선정 결과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심사 보류와 재고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김 대표의 요청을 즉각 거부했고, 공관위는 주 의원의 재심 요청도 공식적으로 기각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전날 제4차 여론조사 경선 결과 현역 의원은 탈락 명단에 들어 있지 않았다.
이날 발표로 경북 현역 초선 박명재 의원(울릉포항남구)과 이완영 의원(고령성주칠곡)은 여론조사에서 승리해 사실상 본선 후보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친이(친이명박)계' 이성권(부산진을) 후보와 '친박계' 이인기(고령성주칠곡) 후보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서울 지역은 구로을에서 강요식 전 당협위원장이 본선 후보자로 결정됐다. 성북을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민병웅 당협 사무국장, 구로갑 김승제, 김익환 예비후보는 결선 여론조사 대상자로 선정됐다.
17대(이성권), 18대(이종혁), 19대(이헌승) 전·현직 의원과 정치 신인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4파전'을 벌이면서 관심을 모은 부산진을은 이종혁 전 의원과 이헌승 의원이 결선 투표 대상자로 선정돼 '2파전'으로 압축됐다. 울산 북구에서는 윤두환 전 의원이 강석구 전 울산 북구청장을 누르고 본선 후보로 사실상 결정됐다.
경기 지역은 안양 만안의 장경순 당협위원장과 시흥을의 김순택 당협위원장이 새누리당 본선 후보로 낙점받았다. 의왕과천에서는 박요찬 전 당협위원장과 최형두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광명갑에서는 이정만·정은숙 예비후보가 결선 여론조사로 승부를 가른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