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엔화가 일본은행(BOJ)이 바주카포를 쏘아 올린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18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간밤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 때 110.67엔까지 떨어지며 BOJ 완화책이 본격 시작됐던 2014년 10월31일 이후 최저치(엔화 강세)를 기록했다. 엔화는 이번 주 들어서만 가치가 2.4% 올라 지난 2월12일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시간 기준 18일 오후 2시3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1.45엔으로 전날보다 0.07% 오르고 있다.
달러/엔 환율 한 달 추이 <출처=블룸버그> |
RBS은행 선임 시장전략가 만수르 모히우딘은 "단기적으로 환시를 책임져야 하는 일본 재무부가 엔화 강세에 점차 우려를 나타낼 것"이라며 "달러/엔이 105~110엔 수준까지 더 내린다면 엔고 저지를 위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은 현저히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는 4월28일 열릴 회의에서 BOJ가 추가 완화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 만큼 환시 개입은 구두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이와증권 수석 외환전략가 가메오카 유지는 효과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당국이 구두개입을 선호할 것이라며 "당국은 110엔대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지난 G20 회의에서 경쟁적 통화 평가절하를 삼가 하자는 합의가 있었던 만큼 직접 개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8일 공개된 1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한 관계자가 양적 및 질적완화(QQE)를 확대하는 제안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의사록에 관련 논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9명의 정책위원 중 찬성 5표, 반대 4표로 내려졌으며, 한 위원은 복잡한 정책 프레임워크로 인해 혼란과 불안이 야기될 수 있으며 금융시장이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 다카하시 야스히로는 "이번 의사록이 다음 완화는 금리 인하와 QQE 확대의 조합이 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