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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전략실 축소 이어 그룹 차원 행사도 줄여

기사등록 : 2016-03-2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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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실용주의 반영…각자도생 조직문화로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그룹이 지난해 연말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규모를 축소한 데 이어 그룹 차원의 행사도 줄여 나가고 있다. 실용주의와 각자도생을 표방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해마다 진행해 온 그룹 차원의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를 올해부터 전격 폐지하고 각 계열사별로 행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는 신입사원들에게 '삼성맨'이라는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해 1987년부터 이어져 온 행사로 매년 6월 초 2박3일 또는 1박2일 일정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입문교육을 마무리하고 입사를 축하하는 의미로 각 계열사 대표이사 주관으로 알아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차원 행사의 비효율을 제거해 계열사별 행사로 변경했다"며 "기존 그룹 차원 대규모 행사는 많은 인력이 한 곳에 모임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장소·일정 등의 비효율과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있었다"고 폐지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해 12월 인사를 통해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축소했다. 전략1팀과 전략2팀을 합치고 이건희 회장의 의전을 담당하던 비서팀까지 없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외부 출장시 별도 수행임원 없이 다니고 있다. 

재계에서는 미전실 축소에 이어 그룹 차원의 행사까지 축소한 것을 두고 이재용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실용주의와 계열사 각자도생 방침의 연장선이라는 해석과 함께 이 부회장만의 조직문화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삼성은 그동안 유지해온 연공서열식 직급 체계가 사라지고 있다. 이달 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직무와 역할에 기반한 새로운 인사체계로 전면 개편하고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의 호칭을 모두 ‘프로’로 통일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인사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24일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 본사에서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을 개최하고 이같은 인사체계 개편 및 조직문화 혁신방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엔지니어, 디자인 등 직군에 사원-선임-책임-수석으로 이어지는 4단계 직급 체계를 운영 중이다. 반면 경영지원이나 일반관리 직군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5단계 직급 체계다.

삼성전자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다. 제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팀장팀원 형식의 단순한 보고체계를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벤처나 스타트업 기업과 같은 빠른 의사결정을 도입하려는 것 같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고 당일이 돼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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