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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홍규 기자] 최근 자사주매입을 통해 미국 증시를 견인해왔던 기업들이 자사주매입 제한기간(Buyback blackout period)에 돌입하면서 증시가 변동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S&P500 상장사 자사주 매입 규모 추이 <자료=BAML,블룸버그통신> |
지난 19일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많은 수의 S&P500 상장사들이 21일부터 자사주매입 제한기간에 돌입한다"면서 "이 기간 동안 증시가 외부 변수에 의해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이체방크는 자사매입 제한기간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4월 세 번째 주 이전까지, 약 한 달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기업의 경우 실적발표 전 한 달 동안 자사주매입을 하지 못하며 실적발표 이후부터 자사주 매입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주식 매도에 나서고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수급 공백을 메우고 있는만큼 자사주 매입 부재에 따른 수급 공백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있다.
앞서 지난 15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보고서에 의하면 고객사인 기관투자자들은 7주 연속 미국 주식 순매도에 나섰으며, 이들의 순매도 규모는 37억달러에 이르러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헤지펀드, 기관 및 개인 기관투자자들 2월부터 순매도세로 전환 <자료=BAML> |
반면, S&P500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올 1분기 약 1650억달러를 나타내며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전례 없던 상반된 행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통신은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제한 기간을 전후로 기업의 자금 유출·입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과거 사례에서 제한 기간과 증시가 상관 관계를 보여왔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내놓은 지난 3년간 차트를 보면, 제한 기간마다 자금이 유출되고 이에 따라 S&P500 지수가 조정을 받는 등 몇 차례 조정 패턴이 관찰됐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자사주매입 제한기간이 무조건 증시 하락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나 여타 시장의 호조 여부에 따라 신규 자금이 자사주 매입 공백을 상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사주매입 제한기간, 자금 유입, S&P500지수 3년 차트 <자료=도이체방크>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