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증시의 기업과 기관투자자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기관투자자는 미국 대형주 주식을 처분하는 반면, 우량 상장 기업은 이를 자사주 매입을 위한 기회로 역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자사 고객사인 기관투자자들이 7주 연속 미국 주식 순매도에 나섰으며 이들의 순매도 규모는 37억달러에 이르러 작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S&P500 지수가 지난 한 주 간 1.1% 상승한 가운데서 기관 투자자는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헤지펀드와 개인 투자자들도 지난주 기준 미국 주식에 대한 순매도 행렬을 3주째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 섹터별 주간 순매도 규모 <자료=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
고객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자산군이 상장지수펀드(ETF)로 나타났다. ETF는 지난주 기준 10억5800만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나 미국 주식의 10개 섹터보다 매도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국 주식시장의 개별 업종 중에서는 금융주와 헬스케어주가 가장 많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금융주는 지난주 기준 7억3700만달러, 헬스케어주는 5억100만달러가 각각 순매도됐다. 이어 선택소비재와 산업재 섹터가 각각 3억7900만달러, 2억4100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뒤를 이었다.
반면 S&P500 상장 기업들은 기관이 팔아치운 주식을 되사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BAML은 S&P500기업들이 실시한 자사주 매입이 3주째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자사주 매입 중 500건은 한 해 전보다 규모가 더 늘어났으며, 현재 완료된 자사주 매입 규모도 지난해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인도 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는 S&P500 기업이 이번 분기 실시할 자사주 매입 규모는 1650억달러로, 지난 2007년 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5년간 S&P500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추이 (노란색) <출처=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