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작년에 30% 급등하며 승승장구하던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종목코드: NKE)가 22일(현지시각) 분기 실적 발표 후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급락 중이다.
분기 순익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으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탓이다.
최근 1년간 나이키 주가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나이키는 지난 2월 말 마감하는 분기 주당 순익이 55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49센트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익은 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억9100만달러에서 20% 증가했다.
다만 매출 규모는 월가 예상보다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80억달러로 한 해 전보다는 8% 증가했으나,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82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나이키는 매출에 타격을 입힌 요인이 달러 강세라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 효과를 제거할 경우 매출은 연간 기준 14% 증가했을 것이며, 나이키 브랜드와 컨버스 브랜드 매출도 각각 15%, 5% 증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 달러 강세가 실제로 나이키 제품에 대한 수요를 축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3월~7월까지 배송될 예정인 나이키 신발·의류 주문량은 연간 기준 12% 증가했는데, 달러 강세 효과를 제거할 경우 증가율이 17%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가 예상치 16.1%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해당 지표는 나이키 제품에 대한 미래 수요를 나타내는 선행지수로 인식돼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눈여겨보는 수치다.
앞서 나이키는 지난 2014년에 주가가 22.3%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30%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펼쳐왔다. 다만 올 들어서는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주가 상승률이 4%에 채 못 미치고 있다.
이날 실적발표 후 나이키 주가는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6.24% 급락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