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재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갈등으로 비상대책위원들이 22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대위 참석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시스> |
박영선·우윤근·표창원·김병관 4명의 비대위원은 이날 늦은 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자택을 찾아 이 같은 뜻을 밝히며 김 대표의 사퇴를 만류했다.
비대위원들은 김 대표를 비례대표 14번에 배치하는 수정안을 백지화하고 공천 사태에 책임을 진다는 뜻에서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우 비대위원은 김 대표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국민에게 실망시켜드린 데 대해 비대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오늘 참석한 분들은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은 김 대표에게 "이번 공천이 큰 무리없이 잘 진행됐다. 마지막 비례대표 공천에서 이런 문제가 불거졌는데 비대위원들이 대표를 잘 보필하지 못하고 충분한 준비작업을 못한 책임이 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다른 비대위원들도 일괄사의에 다 공감대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더민주 비대위원은 이날 참석한 박영선·우윤근·표창원·김병관 위원과 김 대표 외에 이용섭·변재일 위원이다.
비대위원들은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총선승리와 대선 승리를 위해 대표가 헌신해달라"고 김 대표에게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공천은 해야 하니 공천작업은 마무리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고만 언급,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3일 공천과 관련한 남은 의결사항을 처리하기 위해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 참석했다.
앞서 김 대표가 이날 공천 작업을 마무리 한 뒤 사퇴를 표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전날 비대위원들이 전원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김 대표가 당에 남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정재윤 기자 (jyju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