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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문화 대수술' 이재용, 글로벌 혁신DNA 심는다

기사등록 : 2016-03-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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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4일 삼성 컬쳐혁신 선포식..수평적 문화로 탈바꿈

[뉴스핌=김연순 기자] 오는 24일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삼성, 컬쳐(Culture) 혁신 선포식' 행사에 대한 삼성 전 계열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발(發) 삼성그룹 사업재편에 이어 기업문화 대수술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

삼성은 이와 관련 "글로벌 선도기업을 유지하기 위한 그룹 체질개선 연장 선상에서의 문화 혁신"이라고 표현했다. 기존 삼성의 상명하복식 수직적 조직문화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수평적 문화혁신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란 얘기다.

23일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스타트업 삼성, 컬쳐 혁신 선포식'을 통해 유연하면서도 빠른 조직 운영 등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조직문화도 수평적으로 변화시키고 그것을 통해 업무 생산성도 높이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문화혁신 방향을 선포할 것"이라며 "문화혁신의 출발점으로 임직원들이 같이 (조직문화를) 변화시켜 가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삼성 기업문화 혁신의 기본 방향은 지금의 일사불란함보다 직원들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릴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이다. 이와 관련해 기존 직급체계(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단순화, 회의 축소, 불필요한 야근과 과도한 의전 철폐 등이 문화혁신의 핵심 내용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의 문화를 과감히 도입해 빠른 업무처리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중요시하겠다는 얘기다. 삼성이 일사불란한 그룹 문화의 핵심 행사인 대졸 신입사원 하계 수련 대회를 폐지하기로 한 것도 문화 혁신과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큰 틀에서는 임직원이 일하는 문화와 의식을 변화시키고 같이 혁신해보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이 조직문화 자체를 변화시킨 적은 없었는데 현재 조직문화의 변화가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면서 "최근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이 될 수 있도록 정관도 바꾼 것도 이러한 변화의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삼성의 이 같은 파격 변신의 중심엔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인사와의 폭넓은 교류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부회장이 쓰러진 이후 더욱 글로벌 재계 인사와 폭넓은 교류를 가지며 경영 보폭을 넓혀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호주 로이힐 최대주주 라인하트 회장, 조 케저 지멘스 회장, 맥 휘트먼 HP CEO,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등 글로벌 CEO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지난달 스페인 MWC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7 공개행사에 깜짝 등장해 사업제휴을 선언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이 부회장과 수차례 만남을 가진 바 있다. 페이스북은 의사 결정 단계를 줄여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셀(cell) 단위' 체제의 대표적인 조직이다.

또 최근 삼성전자의 '뉴스룸' 도입도 MS를 벤치마킹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GE와 지멘스 역시 발빠른 사업재편으로 각각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사업과 '스마트 공장'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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