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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에너지 정크-유가 '부적절한' 동조, 왜?

기사등록 : 2016-03-24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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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본드 트레이더 사실상 '유가 플레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정크본드 트레이더들이 실상 유가에 베팅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에너지 섹터를 제외한 정크본드와 국제 유가의 상관관계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면서 나온 해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크본드 투자자들이 발행 기업과 관련된 리스크 요인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현지시각)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에너지 업계를 제외한 하이일드 본드와 국제 유가의 상관관계가 지난 18일 기준 0.63까지 뛰었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하이일드 본드는 지난달 11일 이후 강력한 랠리를 연출하고 있다. 이는 국제 유가가 바닥을 찍은 것과 일치하는 시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전체 정크본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에너지 섹터의 비중은 불과 12%에 지나지 않는다.

때문에 이를 제외한 투기등급 회사채와 유가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운 것은 정상적인 움직임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국제 유가 상승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고무시켜 정크본드의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베팅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현상은 기업 파산보호 신청이 2014년 이후 최고치에 오른 데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정크 등급 회사채의 디폴트가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벌어진 것이어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유가 흐름과 무관하게 정크본드 강세가 곧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상관관계 역시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미국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 기업의 신용 상태가 악화되는 신호가 뚜렷한 만큼 리스크 요인을 감안하지 않고 베팅했다가 커다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경고다.

실제로 올 들어 신용등급 하락 대비 상승 기업의 비율이 미국 금융위기가 고조됐던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업 이익 전망도 흐리다.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가 감소하는 한편 올해 1분기 S&P500 기업의 이익 역시 후퇴할 것으로 점쳐진다.

거손 디스텐펠드 알리안츠번스타인 하이일드 본드 이사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국제 유가의 상승이 에너지 섹터 이외의 기업에 반드시 긍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유가 상승이 제조업계의 생산 비용을 높이는 등 수익성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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