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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기업공개 초읽기 

기사등록 : 2016-03-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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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IPO설', 올해 2분기 가능성 가장 높아..네이버 "올해 어려울 수도"

[뉴스핌=이수경 기자]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가 오늘(24일) 대규모 컨퍼런스를 연다. 기업공개(IPO)에 대한 계획을 밝히기 위해 매년 가을쯤 열었던 행사를 3월로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적절한 시기를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IPO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24일 일본 도쿄에서 5주년 기념을 기념한 '라인 컨퍼런스 도쿄 2016' 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2시간 30분 가량 진행되며 라인의 현황과 향후 출시할 새로운 신산업에 관한 내용이 언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날 라인이 기업공개(IPO)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PO를 통해 일본,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 해외 이용자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나서기 위함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네이버 본사의 핵심개발인력이 일본 법인으로 재배치되고 있으며, 황인준 CFO가 네이버에서 라인으로 이동해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믹스라디오’와 '라인몰’을 중단하는 등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더해 향후 안정적인 IPO를 대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라인주식회사는 2011년 4월 설립됐으며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을 서비스 중이다. 지난 2015년말 기준 라인의 글로벌 월별활동사용자(MAU)는 2억1500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라인은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바일게임, 캐릭터 상품, 동영상 콘텐츠 등을 판매하며 수익원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MAU 증가폭이 점차 둔화함에 따라 메신저 앱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AU의 정체는 수익사업의 성장 둔화로도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정 국가에 몰린 사용자 비중도 라인의 중장기적인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라인의 MAU 중 60%가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발(發)이다. 전세계 8억명의 MAU를 보유한 페이스북 메신저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라도 라인이 미국이나 남미 국가로 진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해외자본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대규모 자금조달도 용이해지고 해당 국가에서의 입지도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된다. 라인이 제3의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IPO가 고려될 수밖에 없다.  

해외 증시에 역대 최고 규모로 데뷔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Alibaba)는 지난 2014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 IPO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인터넷 기업이라는 위상을 국제적으로 쌓는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는 것을 물론,  글로벌IT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라인주식회사가 해외 증시에 상당할 경우 시가 총액 5조~7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네이버 시가총액 21조원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김 연구원은 "올해 라인 IPO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여러 차례 공시된대로 네이버는 라인 IPO를 추진하고 있었고, 결산이 끝나는 2분기에 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라인이 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라인이 일본과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이라는 보도도 잇따랐다. 하지만 그때마다 네이버는 '검토 중’이라는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고 일축해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IPO를 고려 중인 것은 맞지만, 올해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증시시장도 좋지 않은 등 외부적인 상황들로 인해 IPO가 쉽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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