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본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실시된지 약 2개월이 지난 가운데 일본 국채가 투자 수익률에서 미 국채를 압도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24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의하면 일본 국채는 지난 6개월간 5.8%의 투자 수익률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26개 국채 중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 국채는 2.2% 수익을 내는 데 그쳐, 일본 국채 수익률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일본 국채와 미 국채 투자수익률 비교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는 일본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상반된 통화정책을 구사하면서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필요시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5%까지 낮추는 등 추가 부양책을 실시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금리 전망이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채권 가격에 상승 압력이 가해졌고, 결과적으로 투자 수익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항상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반면 미국 연준은 올해 최소 2번의 금리인상을 실시하는 등 긴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연준 의원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으로 4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는 미국 국채 가격을 낮추면서 투자 수익률을 떨어트리는 요소다.
일부 전문가는 일본처럼 저금리 국가 자산에 투자해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현재 금융시장이 비전통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츠비시UFJ 자산운용의 시모무라 히데오 수석 펀드 투자자는 "고금리 국가 자산을 매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있다면, 현 상황은 그러한 생각이 착각임을 보여준다"며 "현재 금융시장은 전통적인 흐름과 괴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