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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연주 기자] 레일 등 철도시설 사업을 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공단채가 연일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향후 사업 전망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 측면에서 동종업계인 한국철도공사(KORAIL)보다 높이 평가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한국철도시설공단(신용등급 AAA)은 올해 처음으로 1900억원 규모의 20년만기 공단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1.994%. 동일등급 민평대비 -5~-6bp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요즘 공사·공단채 통틀어 가장 인기가 많은 물량"이라며 "작년 30년물 발행 당시에도 반응이 좋았고 이번에도 5분여만에 완판됐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왼쪽)와 한국철도시설공단(오른쪽) 전경 |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04년 국토부 철도청 건설본부와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통합돼 생긴 국토부 산하기관이다. 철도 건설이나 시설 관리, 즉 철도 관련 '하드웨어' 업무를 맡고 있다.
작년 6월말 기준 부채규모가 19조원에 달하지만 레일 사용료 등을 꾸준히 지급받는 사업구조상 중장기적인 현금 흐름이 확실한 편에 속한다. 호남지역 KTX 연장 등 레일 사업 또한 다각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사 관계자는 "현 재무상황을 떠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통로가 있어 현금 흐름이 좋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철도시설공단 물량의 경우 좀 더 담으려는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국유 철도 영업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이다. 시설공단에 비해 고객 수요 등 현금 흐름에 부침이 생길 변수가 많고 민영화 이슈가 잔존해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무엇보다 2014년을 전후로 삼성물산 등과 용산 드림허브를 두고 소송전을 벌인 여파로 금리 수준이 높아져 있다. 지난 22일 1년 4개월여만에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20년 만기 공사채의 발행금리는 연 2.066%로 결정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두 기관 다 정부 산하 기관이고 특수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가져가려는 기관들은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철도공사채매력이 뒤쳐지는 것은 사실이며, 시가대비 스프레드도 조금 벌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 코레일은 인천공항철도 매각 대금으로 부채 상황 등을 개선시킬 수 있었으나 올해 사채 발행을 재개할 수 밖에 없어 재무구조가 재차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공단은 공단이란 특성상 철도공사보다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철도공사는 장기채를 발행하려는 니즈가 적다"며 "공사채들은 대체로 디폴트 위험이 적단 측면에서 동등한 지위를 갖췄지만 등급 내에선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