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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 전민준 기자] 국내 철강사들이 멕시코 자동차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현지에 대형 철강 가공센터를 이달부터 가동, 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에게 철강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말부터 멕시코 스틸서비스센터(SSC)에서 생산한 자동차강판을 기아차 현지공장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스틸서비스센터는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주로 가공ㆍ생산하는 설비 기지로 현지 판매법인과 연계해 글로벌 판매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 센터는 2014년 10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 설립된 뒤, 2015년 10월 완공됐다. 이후 올해 3월 중순까지 시험가동 및 테스트를 거쳐 최근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투자금액은 4400만달러(530억2000만원)였고 연간 40만대 분량의 냉연강판을 기아차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지 공장 준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며 "냉연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포스코대우, 율촌과 합자로 설립한 'Yulchon Mexico S.A DE C.V'를 이달 중순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사카테카스주에 위치한 이 공장에서는 연간 2만4000t에 이르는 강관을 생산하고 최종제품은 현지 자동차 공장에 납품된다. 율촌은 자동차와 기계장비에 들어가는 강관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투자금액은 2451만달러(270억원)였고 합자법인의 지분 보유율은 포스코가 9%, 포스코대우가 10%, 율촌이 81%다. 이 공장에서는 포스코로부터 소재를 공급받아 강관을 생산한 뒤 자동차 및 트럭 제조공장에 공급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지 자동차 공장은 28개나 되는데 최근 기아차 몬테레이 진출까지 확정되면서 자동차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며 "멕시코 시장을 거점삼아 북남미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멕시코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만큼 국내 철강사들의 현지 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멕시코 차원에서 차후 가전시장과 건설시장도 집중 육성할 계획으로 이 부분을 염두에 둔 철강사들의 투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멕시코자동차협회(AMIA)에 따르면 2015년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은 6년 연속 늘어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9년(150만대)보다 2.3배 증가했다. 전체 생산의 80%는 수출이 차지하는데 이 가운데 70%는 대미 수출로 집계됐다. 멕시코에는 기아차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사들이 진출해 있다.
업계에서는 멕시코가 중남미 진출의 거점이며 북미에도 인접해 있어 자동차 생산기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