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이 오는 3월 성수기를 겨냥해 열연 가격을 또 한번 인상한다.
최근 국제 가격이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열연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현대제철> |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3월 출하분부터 열연강판 가격을 톤(t)당 1만원 인상한다. 이번 인상으로 열연 가격은 t당 50만원 초반대로 올라섰다.
앞서 포스코는 올해 처음으로 관련 유통업계 및 수요가들을 중심으로 1월 출하분부터 열연강판 가격을 t당 2~3만원 인상한 바 있다.
현대제철도 이달에 열연 가격을 t당 1~2만원 올린 데 이어 3월에도 이달 수준만큼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3월 두 달간 열연가는 최대 4만원까지 인상된다.
이 같은 철강사들의 인상 시도는 중국산 등 국제가격 및 국내 유통가 상승,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국내 유통 가격이 지난해 평균가인 t당 58만원 보다 8만원(13.8%) 이상 하락하며 최대 저점을 형성하고 있는 점 등이 추가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달 셋째주 기준 현재 중국 열연 내수 가격은 t당 336달러로 전주 보다 7달러(2.2%) 올랐으며,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14달러(4.3%) 오르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 열연 수출(FOB 기준) 가격도 t당 278달러를 나타내며 전주 대비 5달러(1.8%) 가량 높아졌다. 지난 4분기 평균 264달러 보다는 14달러(5.3%) 상승한 수치다. 이 외에도 미국, 유럽 등의 열연 내수 가격도 작년 4분기 보다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상승 기조를 형성하고 있다.
소재로 쓰이는 철광석 가격도 48.2달러(62.0%), 49.1달러(63.5%) 수준으로 전주 보다 12.4%, 12.1% 급등한 상태다.
조강생산량이 감소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1월 전세계 조강생산량은 1억2800만t으로 전월 대비 7% 줄어들면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조강생산량 감소는 수요 부진의 영향도 있지만 해외 대형 철강업체들까지 감산에 동참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중국은 1월 철강 순수출도 25개월 만에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생산 보다 가격에 무게중심을 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국산 열연(SS400, 3mm) 가격은 이달 셋째주 현재 50만원으로 전주에 이어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 등 수입산은 평균 41만원 선으로 전주 대비 1만원(2.5%) 인상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산과의 가격차가 한자릿 수로 좁혀지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의 열연 인상 시도는 중국 등 해외 시황이 주요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수입산 유통가와 국산과의 가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추가 인상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수요가들의 동참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