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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물가채 발행 축소…디플레 싸움 패배 인정"

기사등록 : 2016-03-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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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발행 재개 이후 축소는 처음…시장서 팔 수 없어
시장서 물가 기대 심리 소멸…TIPS·BEI ↓

[뉴스핌= 이홍규 기자] 최근 일본의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이 떨어지고 정부가 채권 발행량을 축소하는 등 정부와 시장 모두 물가 기대심리가 축소되는 양상이 나타나자,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31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재무성이 오는 4월에 발행하는 TIPS 규모를 5000억엔에서 4000억엔으로 축소키로 결정했다면서, TIPS 발행 규모가 축소된 건 발행을 재개한 2013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주요국 BEI 10년 추이 (흰색: 일본, 보라색: 독일, 파란색: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분석에 의하면 올해 일본 TIPS 수익률은 1.5% 하락해 미국 TIPS 수익률 4.2%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10년 만기 국채와 같은 만기 TIPS 간 금리 차로 도출되는 브레이크이븐인플레율(BEI)는 지난달 0.13%를 기록해 시장의 물가 기대심리가 지속해서 축소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가 TIPS 발행 규모를 축소한 건 금융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자 TIPS를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대규모 부양 정책을 동반한 아베노믹스 정책이 타격을 받고 있으며, 정부가 디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패배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전문가들이 제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소개했다.

탄지 노리아츠 금리 전략가는 "내 생각엔, 정부가 채권 발행량 축소 한 것은 정부가 (물가와의 싸움에서) 패배를 시인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BEI가 꽤 저렴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가자들은 물가연동채를 꺼려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오시쿠보 나고야 바클레이스 금리 투자전략가는 일본은행 구로다 총재가 말한 "디플레이션 심리가 자리잡고 있어 제거하기가 매우 힘들다"면서 "마이너스금리 정책이 국채 수익률 하락을 유도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것이 물가 기대심리를 끌어 올릴지 여부에 대해선 매우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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