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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투자달인 리즈신이 털어놓는 베어마켓 '불패전략

기사등록 : 2016-03-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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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통제 우선, 상승 하락장별 종목선택 기준 달리해야

[편집자] 이 기사는 03월 21일 오후 5시1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불안한 증시 흐름에도 30% 이상의 고수익을 올린 투자자가 있어 화제다. 중국 유명 사모펀드 시짱인판(西藏銀帆)투자관리유한회사(이하 시짱인판) 리즈신(李誌新)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상하이종합지수가 고공행진을 하며 1만 포인트 시대 도래 가능성까지 점쳐지던 지난해, 4900포인트에서 과감하게 전 주식을 매도했다. 이후 7월 8일 포지션을 20% 늘리고, 9일 다시 주식 투자를 100% 확대한 뒤 30% 수익을 올렸고, 재빨리 반대 포지션을 취하며 증시 폭락의 충격을 비껴갔다. A주 투자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리즈신 회장이 자신만의 주식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중국 사모펀드 시짱인판(西藏銀帆)투자관리유한회사 리즈신(李誌新) 사장<이미지=바이두(百度)> 

◆ 인내심 가지고 매입 시기 기다릴 줄 알아야

20년간 ‘실전 투자’를 해 온 리즈신은 자신만의 투자방법을 찾았다. 리스크를 통제함과 동시에 증시 파동 중에서 기회, 특히 ‘좋은’ 가격의 매입기회를 찾는 것이다.

리즈신은 “어떤 종목이 괜찮다고 판단되지만 주가 흐름이 예상과 다를 때는 해당 기업을 끊임 없이 연구한다”며 “펀더멘털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정적 요소가 있는지 살펴본 뒤 확인되면 즉각 철수한다”고 소개했다.

현재 A주에 대해 작년과 같은 불마켓을 연출할만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하는 리즈신은 “올해는 대형 투자기회가 있기 힘들 것”이라며 하락장에서 만들어진 구조적 투자기회에 주목할 대라고 지적한다.

증시 투자에 앞서 리즈신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시장의 ‘파동’이다. 파동이 있어야만 냉정한 판단력과 이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크게 오를 때에도 흥분하지 않고, 폭락장에서도 실망하지 않는다”며 “침착하게 기회를 찾고 신중하게 흐름에 따르면서 실패했을 때는 즉각적으로 실패를 인정하고 손실을 줄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베어마켓에서 최적의 진입시기는 언제일까? 이에 대해 리즈신은 베어마켓 초기에는 절대적으로 모든 주식을 매도하고 반등을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베어마켓 중후기에 이르러 하락폭이 컸던 종목 매입에 나서고자 한다면 빠른 매도와 매수가 중요하고, 말기에는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포지션을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강조하는 저점과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저점이 반드시 진정한 저점은 아니다”며 “다수 투자자들이 감히 매입할 수 없는 시점이야말로 진정한 저점”이라고 덧붙였다.


◆ 포지션 통제는 ‘필수’

“지난 20년간 주식투자를 하며 느낀 점은 A주 시장의 파동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여겨왔다.”

리즈신이 이끄는 시짱인판의 투자 스타일은 상당히 온건적이다. 지난해 A주가 추락하던 때 시짱인판 펀드는 줄곧 낮은 비중의 포지션을 유지하며 리스크를 피했고, 앞서 실현한 수익을 지켜냈다. 리스크와 수익률이 ‘정비례’ 관계를 보이는 주식시장에서 10번의 투자기회를 놓쳐도 확신 없는 매매는 절대 하지 않으며, 대세를 따른다는 게 그가 말하는 비결이다.

그는 “베어마켓에서는 포지션 통제가 우선”이라며 “증시에 하락세가 나타날 때는 포지션을 축소해야 한다. 유연한 전략을 취해야 증시의 조정으로 인한 시스템적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종목 주가나 지수 흐름이 전망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에는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주식을 매도하는 과감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부분 손해에서 멈춰야 다음 단계의 투자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투자방법을 찾고, 시장 변화에 따라 이를 조정하고 완비해 나가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베어마켓에서의 기회는 ‘하락’에 있기 때문에, 주식을 처분한 뒤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또한, 베어마켓일수록 순수한 가치투자에만 의존하지 말고 거래흐름에 따르는 유연함 또한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베어마켓에서는 ‘기초체력’탄탄한 종목에 주목해야

종목을 선택하는 요령에 있어 리즈신은 “불마켓에서는 ‘흐름’을, 베어마켓에서는 ‘자질’을 봐야 한다”며 “시장 구간마다 각기 다른 투자전략을 취해야만 수익을 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불마켓에서는 강세를 보이는 종목을 선택하거나 주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베어마켓에서는 장기간 하락한 종목, 저평가된 우량주를 선택해 곧 다가올 불마켓을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증시가 베어마켓에 진입하는 것은 주로 펀더멘털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베어마켓에서 종목을 선택하기란 매우 어렵다. 국가 경제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종목, 경제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의 대표종목들은 베어마켓에서 강세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재료와 테마에 민감한 것이 A주의 특징이지만 리즈신은 재료보다는 상장사 자체의 기초와 성장성에 주목한다. 운 좋게 이 같은 종목을 발굴한 투자자야말로 베어마켓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베어마켓 끝 무렵에는 개별종목의 실적과 성장성 등을 따져 적당한 시기에 매입해야 한다. 시짱인판은 베어마켓에서의 강세주를 세밀히 분석함으로써 주력업무가 명확하고 경쟁력이 있으며 실적 성장세가 안정적인 회사를 선택한다.”


◆ ‘테마’ 많은 테마주일 수록 유리

테마주란 이름 그대로 당시의 정치 및 사회적 이슈에 따라 주가가 등락하는 종목들을 말한다. 따라서 테마주를 고를 때는 재료가 확실하고 풍부한가를 따져보아야 한다는 게 리즈신의 지적이다. 구조재편과 함께 자산주입이 전망되는 종목 등이 대표적 예다. 재료가 풍부할수록 자금이 몰리기 쉽고, 또한 안정적 실적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상승폭이 크다고 설명한다.

“재료만 있다고 하면 자금이 몰리며 주가가 빠르게 올라 단기간에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핫머니의 경우 주식투자로 밥을 먹기 때문에 재료가 있는 종목에 대한 참여도 및 적극성이 매우 크다. 베어마켓에서 자금이 쏠리는 테마주들은 유통주 규모가 작고 기관투자자 참여도가 낮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빠르게 진입했다 빠르게 빠져 나와야 하며 과도한 욕심은 금물이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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