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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무인자율주행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이를 위한 인프라 건설 또한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자율주행자동차의 필수요소인 정밀도로지도 구축 등을 포함한 지리정보산업 육성 방침을 발표하고 나섰다. 그간 보안상 이유로 접근이 제한됐던 지리정보자원을 사회에 개방하고, 응용범위를 확대하기로 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관련 산업의 성장성이 밝게 점쳐지고 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 ‘지리정보시스템 구축’, 자율주행시대 맞이 위한 필수 작업
전세계적으로 무인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중국 당국은 지리정보산업 육성을 통해 자율주행산업의 발전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열린 중국 전국지리정보 및 지도좌담회(좌담회)에서는 지리정보산업 육성 방안이 중점 논의됐다. 이를통해 자율주행지도 보안처리기술 및 공개사용정책에 대한 연구 추진이 결정됐으며, ▲ 중국이 자체 개발한 세계 위성지도서비스 ‘톈디투(天地圖)’ 전략적 정보 플랫폼 건설 가속화 ▲국가긴급측량보장능력건설 프로젝트 조직 및 시행 ▲지리정보보안 관리감독 강화 ▲지리정보 공공서비스 강화 및 지리정보자원 사회 개방 ▲ 지리정보산업 번영발전이 올해 지리정보 및 지도서비스 관련 5대 임무로 확정됐다.
특히 고정밀지도는 무인주행을 위한 핵심 부분으로, 바이두(百度)와 구글 등 대형 IT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좌담회에서 ‘톈디투’ 응용범위 확대 및 자율주행지도 공개사용연구가 결정된 것이 자율주행산업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좌담회에 따르면, 현재 중국 26개 성(省)에서 ‘톈디투’ 데이터 융합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 중 17개 성은 융합작업을 상당부분 마무리 짓고 시스템 공유 채널을 오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 데이터로서 지리정보가 ‘인터넷 플러스’ 각 분야에서 중요한 기능을 발휘함에 따라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신형 기초측량체계 구축과 지리정보측량 서비스능력 전면 제고 등을 골자로 한 ‘2015-2030년 전국 기초측량 중장기규획요강’을 승인한 바 있다. 여기에는 2020년까지 정보화 측량체계 및 디지털 지리공간 틀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신형 기초측량·국가지리모니터링 및 긴급 측량을 핵심으로 한 완비된 지리측량정보서비스네트워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 향후 수년간 20% 이상 성장률 유지, 시장가치 1000억 위안 규모 확대
지리정보는 중요한 기초 자원이자 전략 정보자원으로, 지리정보산업 발전은 국토종합개발과 공업화·정보화·도시화·농업현대화에도 유리하다. 또한 중국 내에서 ‘대중의 창업, 만인의 혁신’과 ‘인터넷 플러스’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지리정보산업은 스마트시티·빅데이터·모바일인터넷 등 다수 업종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이 지리정보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자본 시장에서는 다양한 투자 기회가 생겨날 전망이다. 이미 지리정보산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육성 방침이 더해지면서 앞으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실제로 ’12차 5개년규획(2011-2015)’ 기간 중국 지리정보산업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총생산액은 전년대비 22% 늘어난 3600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기초 지리데이터가 완비되고 자율주행 등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차량용 항법시스템 등 지리정보산업규모가 1000억 위안(한화 약 17조949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가 전문기관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측량자격을 갖춘 국가사업 단위 및 민간기업도 증가추세에 있다. 2015년 10월 말 기준 정부 관련 산업체 수는 1만5699개로 전년 말 대비 8.2% 늘어났고, 민간기업은 8921개로 전체의 56.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항증권(中航證券)은 “지리정보산업은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으로, 점차 정보산업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20% 이상의 고속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2020년 총생산액이 8000억 위안을 돌파하며 중국 국민경제의 신성장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통증권(海通證券)은 “고정밀지도는 차량위치정보 및 도로상황정보 오류를 줄이고, 자율주행자동차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도로상황 변화나 대설 등 이상기후 발생시 고정밀지도 역할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만큼 관련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