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달 금융위기 이후 가장 화려했던 랠리를 연출한 아시아 통화들에 대해 골드만삭스가 매도를 권고했다. 특히 한국 원화 '순매도 베팅(short)'을 강력히 추천했다.
4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과 일본의 추가 완화로 위안화와 엔화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릴 것이며, 이와 함께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를 재개할 것이라는 골드만 전략가 카마크샤 트리베디의 전망을 소개했다.
<출처=블룸버그> |
지난달 원화는 8.2%, 말레이시아 링깃은 7.8%씩 뛰며 1998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엔화를 제외한 10개 아시아 통화 가치도 3%가 상승했다. 상품가격이 반등하고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하지만 트리베디 전략가는 "아시아 통화들, 특히 원화, 바트, 대만달러, 위안, 링깃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하기 좋은 수준으로 올랐다"며 이머징 아시아 통화들이 위안화로부터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시아 수출 시장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위안화 가치가 절하되고 일본에서의 추가 완화 전망도 고조됨에 따라 역내 통화가치 하락 전망에 힘이 실린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엔 환율이 1년 안에 130엔까지 오르며 엔화 가치가 지금보다 14%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위안으로 위안화 가치가 7.6% 추가 하락하며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리베디 전략가는 달러/원 환율이 경우 1300원까지 지금보다 원화 가치가 12%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아시아 통화 약세 흐름에서 원화 숏 베팅이 가장 현명한 투자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통화에 대한 골드만의 전망치는 다소 부정적인 편으로, 블룸버그 서베이에서는 내년 3월 말 달러/엔 환율 전망이 118엔, 위안화 환율은 6.7위안, 원화 전망치는 1218원으로 제시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현물환율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8.1원 하락한 1146.10원을 기록했다. 도쿄 외환시장의 달러/엔은 111.44~45엔에 호가되는 등 주말보다 0.7% 이상 하락하는 엔 강세 흐름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