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스템의 잠재 리스크 요인은 보험업계라는 주장이 나왔다.
은행권에 대한 대대적인 감독과 규제와 달리 보험업에 내재된 리스크에 대해서는 정책자들이 충분한 경각심을 갖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맨해튼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통신> |
4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은 감독 당국이 등한시 하는 사이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보험업계의 리스크가 커졌다고 강조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특히 생명보험을 필두로 한 보험 섹터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갖는 구조적 리스크가 크게 상승했고, 보험업을 통해 금융위기가 전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극심한 저금리 환경으로 인해 보험업체들이 더욱 높은 리스크를 감내하는 실정이고, 이 때문에 관련 업체들의 자산 건전성에 흠집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보험업계가 장기물 채권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자산 운용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위험자산을 늘린 데 따라 금융시장 혼란이 발생할 경우 투매에 나설 여지가 상당하다고 IMF는 판단했다.
보험업계의 자산 규모는 24조달러에 달하며, 전세계 금융 자산 가운데 1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생명보험업계의 자산이 8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보험사는 시스템 측면의 리스크와 무관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AIG의 위기에서 확인한 것처럼 보험사 역시 감독을 강화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IMF는 강조했다.
감독이 지급 여력 및 개별 보험사와 관련된 리스크의 전염성 여부를 점검하는 데 그쳐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IMF는 중국의 경제적 충격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파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갖는 의미를 넘어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의 규모 역시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며 “관건은 경제 구조 개혁의 매끄러운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