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김겨레 기자] 삼성전자가 6일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미래차 공장 유치 공약에 당혹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는 "광주를 미래형 자동차 생산의 산실로 만들겠다"며 "삼성 전장산업 핵심사업부를 광주에 유치하면 5년간 2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광주는 기아차 공장에서 연간 62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생산 최적합지"라며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투자촉진을 위한 정부 보조금 확대, 민간투자유치를 위한 각종 세제지원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시하겠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측은 총선 1주일을 남겨놓고 터진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전장사업이 아직 초기단계이며 투자는 결정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미래차 사업의 핵심인 전장사업팀이 꾸려진 지 불과 3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수요 사장단협의회 참석차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은 삼성 사장단들도 공약 내용을 잘 모르는 분위기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9일자로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권오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품)부문장(부회장) 직속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팀장은 박종환 부사장이 맡았고 우선 30명 규모로 조직을 꾸렸다.
자동차 전장은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전자·IT 장치로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텔레매틱스, 중앙정보처리장치(CID), 헤드 업디스플레이(HUD) 등을 말한다.
삼성전자 전장사업은 단기간 내 역량 확보를 목표로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간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에 우수 연구인력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를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민감한 총선 공약이 발표된 상황인데 삼성이 가부 입장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김겨레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