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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한국경제, 저성장 지속…경기 둔화 가능성은 축소"

기사등록 : 2016-04-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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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발표한 '2016년 4월 경제동향'에서 "우리경제가 낮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경기 둔화의 가능성은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최근 한국경제는 광공업생산 및 출하가 증가로 전환됐지만, 생산활동 전반은 여전히 미약한 상태다.

2월 중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이 확대되면서 지난 1월(1.7%)보다 높은 전년 동월 대비 2.4%의 증가율을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조업일수 증가(1일) 및 반도체 생산(33.7%) 급증 등 일시적 요인에 주로 기인, 전월(-2.2%)의 감소에서 증가(2.4%)로 전환했다. 다만, 올 1~2월 누계 기준(-0.1%)으로는 여전히 낮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출하도 내수출하(1.2%) 및 수출출하(0.7%) 모두 개선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했으나, 올 1~2월 누계 기준으로는 여전히 부진(-1.7%)한 상황이다. 반도체 재고가 큰 폭으로 늘면서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전월(128.5%)과 비슷한 128.0%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더해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낮은 수준(73.5%)에 머물러 있는 등 제조업생산이 부진한 상황이다.

서비스업생산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증가율은 도소매업의 증가폭 축소로 전월(3.0%)보다 낮은 전년동월 대비 2.6%를 기록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광공업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 관련 지표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전반이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소비자기대지수,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102.0)보다 낮은 101.9를 기록했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

소비와 투자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소비는 민간소비의 완만한 개선 추세가 아직 유지되고 있으나, 소매판매지수와 서비스업생산의 증가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

2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비내구재와 준내구재의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전월(4.6%)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3.1%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3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8)에 비해 2p 상승한 100을 기록, 소비심리 위축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던 운송장비도 증가율이 축소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2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5% 떨어지며, 전월(-6.0%)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형태별로는 기계류가 최근의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며 12.8% 감소했고, 운송장비도 전월(14.9%)보다 둔화된 7.6% 증가하는 데 그쳤다.

KDI는 "설비투자 관련 지표들이 부진을 지속하고 있어, 설비투자가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투자와 건설수주는 모두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부문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월(9.5%)과 유사한 전년 동월 대비 9.8%의 증가율을, 건설수주는 주택을 비롯한 건축부문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5.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은 감소폭이 축소되긴 했으나,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단기간에 부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올 3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2% 줄며, 전월(-12.2%)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중국 등 경기가 부진한 국가에 대한 큰 폭의 감소세는 여전했다.

지역별로 중국(-12.2%), 미국(-3.8%), 일본(-3.6%), 아세안(-14.1%) 등으로의 수출이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EU(12.7%) 수출은 비교적 양호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8.1%→19.9%), 반도체(-12.8%→-1.5%) 등 ICT 관련 품목(-9.5%→-2.5%)의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선박(-28.9%), 석유류(-24.7%), 자동차 및 부품(-5.2%) 등은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KDI는 "세계교역량(물량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1% 내외의 낮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경기선행지수(OECD 및 주요 신흥국)도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수출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입은 주요 에너지자원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전월(-14.6%)과 유사한 전년 동월 대비 -13.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83억4000만달러)보다 확대된 98억2000만달러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KDI는 "광공업생산 및 출하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내수 관련 지표를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다만, 서비스업생산이 최근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건설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함에 따라 추가적인 경기 둔화의 가능성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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