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낸드플래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인력 이탈에 대해서는 "희망퇴직은 없으며, 해마다 전사적으로 진행하는 저성과자 관리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6일 "낸드플래시 분야는 컨트롤러 등 솔루션이 붙어 프리미엄 제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해당 사업부에서) 2~3년 전 미국 회사를 인수하는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솔루션사업부는 컨트롤러와 펌웨어 등 낸드 성능을 증대시키는 부가제품을 개발하는 사업부로 여러 낸드플래시 사업부 중에서도 핵심이다.
낸드플래시 사업부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40.2%), 도시바(27.3%), 마이크론(18.9%), SK하이닉스(13.6%) 순서였는데 SK하이닉스는 전분기 대비 0.3%p 하락했다.
특히 올해 들어 인텔이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을 겨냥해 55억달러(6조23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미국 웨스턴디지털(중국 국영기업 칭화유니그룹이 최대주주)이 낸드플래시 분야 세계 4위인 샌디스크를 인수키로 하면서 SSD(Solid State Drive)시장 경쟁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SSD시장(낸드플래시 메모리가 50% 이상 사용)경쟁에서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메모리 반도체 시장 개편에 있어 SK하이닉스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48단 3D 낸드플래시를 통해 원가 개선으로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2D 낸드 가격 하락에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SK하이닉스 홈페이지> |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낸드 가격이 빠지고 있어 반도체 전반적으로 1분기는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SK하이닉스는 3D 낸드 없이 기존 2D 낸드에서 가격이 빠지면서 이익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측은 낸드플래시 사업의 실적 부진과는 별개로 솔루션사업부는 축소하지 않고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설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일부 인력 감축은 매년 전사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저성과자관리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여타 대기업처럼 매년 몇십명 단위로 저성과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고과가 안좋은 직원 대상으로 교육기회를 주거나 퇴직을 원하면 퇴직하는 두가지 옵션을 준다"면서 "(저성과자 프로그램은) 특정 사업부에 국한된 것도 아니고 매년 전사적으로 진행했던 프로그램으로 희망퇴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SK하이닉스 고위관계자도 "희망퇴직을 하면 몇개월 전 사전고지를 해야 하는데 그런 건 없다"면서 "반도체업계 특성상 새로 들어오고 나가는 이동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