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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분당갑 경제인 격돌…'금융관료' 권혁세 vs '기업인' 김병관

기사등록 : 2016-04-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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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판교 공공임대주택 해결" vs 김 "판교테크노밸리 활성화"

[편집자] 20대 총선은 박근혜정부 후반기 정국의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가의 갈림길이자, 내년 대선으로 가는 전초전 성격을 띠었다는 점에서 여·야의 사활이 걸렸다. 여야 각당에서 4ㆍ13 총선 목표 의석수로 새누리는 '150석', 더민주 '130석', 국민의당 '40석'을 내세웠다. 하지만 유승민계의 무소속 출마로 여권 분열, 국민의당이 창당하면서 야권 단일화 여부, 총선 투표율 등 3대 변수가 표심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뉴스핌은 4·13 총선 격전지 중 특히 한국정치와 경제에 큰 획을 그을 만한 후보들이 맞붙은 격전지를 분석한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이번 20대 총선에서 '경제'가 화두인 분당갑은 두 경제인의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경제 관료 출신의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을 내세워 '민심 굳히기'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게임업계 출신인 김병관 전 웹젠 의장을 전략공천해 벤처기업인의 '도전 정신'을 내세우며 지역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두 후보의 공천 모두 판교 테크노밸리와 창업기업이 입주한 지역 특성을 고려한 성격이 크다. 여기에 국민의당은 시민운동가인 염오봉 후보를 내세워 일여다야 구도가 됐다.

성남시 분당구갑은 이른바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불리는 오랜 여당 텃밭이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당시 민주통합당을 9800여표 차로 이겼고, 18대 대선에서도 여당 우세를 보였다. 두 후보간 지지율 추이는 권 후보 우세로 나타나고 있지만, 김 후보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경기일보·기호일보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여권 텃밭으로 분류되는 성남 분당갑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가 32.3%로 더민주 김병관 후보28.3%에 오차범위 내 격차인 4%p 앞섰다. 표본오차는 ±4.4%p, 신뢰수준에 95%며 응답률은 13.1%다.

또 한겨레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성남 분당갑 선거구 후보지지도는 권혁세 후보, 김병관 후보, 국민의당 염오봉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권 후보 지지율은 39.7%, 김 후보 지지율은 32.3%다. 두 후보 간 격차는 7.4%p다. 이어 염 후보는 지지율 9.6%를 기록했다. 

권 후보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을 역임한 경제통이다. 분당갑에서 그는 '경제 베테랑'으로 통한다. 김 후보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두 번째 외부 영입인사로 NHN게임즈 대표이사, 웹젠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판교테크노밸리가 있는 분당갑에서 '벤처 기업가' 이미지로 승부수를 던졌다.

경제인으로 맞붙는 각각의 후보들은 20대 총선선거를 6일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권 후보는 7일 출퇴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일정을 ‘지역경제 챙기기’에 쏟았다. 권 후보는 종교지도자 모임, 초등학교에서 하교길 안내 등 분당갑 지역 곳곳을 발로 뛰고 다녔다. 권 후보는 이날 야탑동 거리유세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권 후보가 인사를 건네자 "너무 열심히 다니십니다", "잘 부탁드립니다"하고 답을 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권혁세 새누리당 후보 <사진=권혁세 후보 캠프>

권 후보는 "아침 여섯시반부터 오후 열시까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이제 주민들의 얼굴만 봐도 어떤 것을 원하는 지 알 수 있다"며 "발로 현장을 뛰어보니 분당갑 구석구석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의 분위기를 묻자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최근 공천 관련 당내 갈등을 본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실망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권 후보의 공약도 발로 뛴 결과물이라고 자부한다. 권 후보는 ▲판교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가 해결 ▲노후화된 분당 신도시 재생 ▲판교 테크노벨리 육성 ▲엄마와 아이 및 청소년 ▲청년 ▲어르신 ▲동네 경제 ▲교통·안전 관련 약속을 10대 진심 공약으로 내놨다.

권 후보는 판교 공공임대주택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그동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없었다"며 "민심이 많이 상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가가 과도하게 책정되는 문제 해결을 위한 법 시행령 개정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관료출신으로 이 문제를 관심있게 봐온 만큼 남은 시한인 2019년까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김병관 후보 캠프>

반면 김 후보는 광폭 행보를 하고 있었다. 김 후보는 7일 판교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국회에서 선거 이후 부실채권 처리비용 약 2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다시 분당갑으로 돌아와 주민들에게 찾아가는 일정들을 소화했다. 파란 점퍼에 파란 모자를 쓴 김 후보는 이날 야탑 탄천에서 자전거 거리유세를 하면서 주민들의 손을 잡고 명함을 건넸다. 김 후보는 "하루에 명함을 많게는 2000개도 쓸 때가 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열심히 (자신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야탑동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고 삼평동에 젊은 부부들이 많아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청년 ▲어르신 ▲보육과 교육 ▲명품 분당·판교 ▲대한민국 경제살리기 등을 위한 '5대 성공약속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김 후보가 중점을 두고 있는 공약은 '판교테크노밸리 활성화'다. '벤처 기업인' 출신답게 김 후보는 "테크노밸리 활성화를 통해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창업과 재기를 돕기 위한 '연대보증 면제 전면 확대'가 중요하며 법령도 고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분당갑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은 다양했다. 7년 동안 분당에 거주하고 있는 유권자 김 모 씨(55세)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일 잘하고 정국을 잘 이끄는 사람을 뽑을 것"이라며 "7년을 분당에 있었지만 이번 만큼은 일 잘하는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권자 백 모 씨(35세)는 "분당에 거주하고 있는 공무원인데, 과감한 개혁보다는 실제적으로 복지입법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며 "입법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을 지지한다"고 했다. 청년 유권자(23세) 안 모 씨는 "이번에는 젊은 정책과 젊은 후보가 당선돼 노후화된 분당이 젊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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