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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35억달러 멕시코 보건의료시장 진출 기반 마련

기사등록 : 2016-04-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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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순방 계기…원격의료·의약품 GMP 상호인정 MOU 체결 등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국이 235억달러(약 27조790억5000만원) 규모의 멕시코 보건의료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멕시코를 공식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각) 멕시코시티 대통령궁 영빈광장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한-멕시코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청와대는 7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멕시코 공식방문을 계기로 양국 보건당국 간 1억달러 규모의 원격의료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원격의료와 제약, 의료기기, 건강보험 분야 등에서 8건의 협력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남미 4개국 순방에 이어 보건의교 진출기반을 확고히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중남미 보건의료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신흥시장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세계화를 위해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멕시코 보건의료시장은 235억달러(2014년) 규모로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 국가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먼저 보건복지부는 멕시코 복지부와 원격의료 협력약정을 체결했다. 멕시코 정부는 인구(1억2000만명) 대비 넓은 국토면적(196만Km2)과 부족한 보건의프라로 인한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효과적 수단으로 IT(정보통신)를 활용한 원격의료 활성화에 정책적 관심이 매우 높은 나라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병상 수의 경우 한국은 11개인 반면, 멕시코는 1.6개에 불과하다.

청와대는 "이번에 양국 간 체결한 협력약정은 '이-헬스(e-Health)' 분야에 특화된 보건부 간 최초 협력약정으로 이 분야의 관리·운영·실행관련 교육훈련, 기술 이전, 경험 공유 등 포괄적 협력 내용이 담겨 있으며, 향후 원격의료, 병원정보화 등 다양한 후속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으로 작용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양국은 또 보건부 간 체결된 원격의료 협력약정을 바탕으로 ▲분당서울대병원과 멕시코종합병원(Hospital General de Mexico)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멕시코 국립의료원(Centro Medico Nacional) ▲분당서울대병원과 멕시코 께로따로주 보건청 간 원격의료 협력약정 3건도 함께 체결했다.

양국 협력기관 간 체결한 협력약정은 "멕시코에 적용 가능한 원격의료 시스템 개발, 원격의료 장비 및 기술 공동개발, 모바일 헬스 관련 협력, 진료정보시스템 등 의료정보화"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협력기관들은 MOU 협약식 및 원격의료 네트워킹 세미나를 개최해 양국 원격의료 등 의료-IT 현황을 소개하고 IT 기반 의료기술 분야의 다각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은 "민간 의료기관 간 활발한 협력약정 체결 등으로 양국이 그간 원격의료 사업을 통해 축적한 사업 모형과 운영경험 및 노하우를 공유하고, 우리나라 의료기기·통신장비의 진출계기가 마련됐다"며 "페루, 칠레, 브라질, 중국, 필리핀에 이은 여섯 번째 민간분야 협력사례"라고 전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멕시코 연방보건안전보호위원회(코페프리스) 간 의약품 제조품질관리(GMP) 분야 협력약정도 체결됐다.

MOU의 주요내용은 ▲멕시코의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Pharmaceutical Inspection Co-operation Scheme) 가입 후 6개월 내 준비를 거쳐 의약품 제조품질관리(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기준 상호 인정 ▲상호인정 전이라도 GMP 현장평가 5년간 면제 ▲의약품, 의료기기 신속 허가를 위한 논의 추진 등이다.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는 의약품 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국제 조화를 주도하는 국제 협의체로 1995년 결성 후 미국과 EU, 일본 등 45개국이 가입한 단체다. 한국은 2014년 7월 가입했다.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가 일정 수준 이상임을 이능하는 제도를 말한다.

보건복지비서관실은 "멕시코 원격의료 시장은 2015년 2억달러로 추산되며, 2020년에는 10억달러 규모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2013년 이후 '민관합동 보건의료협력사절단'의 노력 등에 힘입어 현재 국내 11개 제약업체가 멕시코에 진출했으며, 연간 의약품 수출규모는 2000만불 규모로 아직 크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멕시코 진출 제약사가 수출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 중이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멕시코 보건당국의 잦은 현지 실사(2년 주기)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또 의약품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제조공장에 대한 제조·품질관리기준 현장평가(GMP 실사)가 필요하며, 허가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실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금번 체결한 협약에 따라 2년 주기 현지 실사가 5년 주기로 즉시 연장되고 장기적으로 멕시코에서 PIC/S 가입시 현지 실사가 완전 면제됨으로써 수출 제약업계 부담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멕시코 제약시장은 중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큰 130억달러(2014년 기준) 규모로, 우리 제약기업이 중남미 시장진출 확대를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할 거점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번 체결된 협력 약정을 발판으로 중남미 전체에 우리 제약기업 진출 확대가 기대되며, 특히, 순방 계기 제약 업계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해결방안을 강구하였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면서 "제약업계는 협력 약정에 따라 멕시코에 연간 800만달러 이상의 의약품 수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국과 멕시코 양국 공공기관과 민간협회 간 제약과 의료기기, 건강보험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대표적으로 한국제약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멕시코 제약협회 3자 간 협력약정 체결을 통해 양국 제약기업 간 의약품 교역 및 투자확대 지원을 위한 정보교환과 인력교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 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과 멕시코 의료기기 인증기관(UNIVERIX社) 간 체결한 MOU는 의료기기 정보공유와 멕시코 진출시 신속인증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멕시코 사회보장청이 체결한 협력약정은 건강보험 분야 전문지식과 정보 등 공유 및 전문가 교류 등 협력을 명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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