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 업계가 올해 1분기 중국 자산시장에 베팅했다가 커다란 출혈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록한 수익률에 해당하는 규모의 손실을 기록, 헤지펀드의 중국 투자 성적이 급반전을 이뤘다.
다만, 지난달 헤지펀드 업계 전반의 운용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연초 이후 기록한 손실을 일정 부분 만회했다.
미 달러화<사진=블룸버그통신> |
8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e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증시에서 헤지펀드가 7.4%에 달하는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익률인 7.5%와 맞먹는 손실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위안화 역외시장 급락과 기습적인 통화정책에 따른 충격에 속수무책이었다는 얘기다.
예상보다 큰 폭의 성장 둔화와 기업 레버리지를 둘러싼 리스크, 여기에 위안화 향방의 불확실성 등 굵직한 변수들이 자산시장과 헤지펀드 업계의 수익률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헤지펀드는 올해 위안화의 지속적인 폭락에 베팅했다가 예상밖의 변동성 하락에 일격을 맞았다.
중국과 달리 그 밖에 이머징마켓에 적극 투자한 헤지펀드는 쏠쏠한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에 집중 투자한 업체들이 각각 16.9%와 18%에 이르는 운용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와 별도의 조사에서 지난 3월 헤지펀드 업계 전반의 운용 수익률이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최근 수년간 지속된 불명예를 일정 부분 회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계 헤지펀드 가운데 약 70%가 지난달 수익률을 달성했고, 이들의 평균 성적은 2.3%로 집계됐다. 지난달 주식은 물론이고 상품과 채권시장 등 주요 자산시장이 일제히 상승 흐름을 탄 결과로 보인다.
자산 규모 약 3조달러의 헤지펀드 업계가 높은 수수료 비용과 저조한 운용 성과로 투자자들의 집중 비난을 받았고, 연기금과 보험부터 대학 기금까지 고객들이 줄지어 발을 뺀 가운데 지난달 최악의 상황을 빠져 나왔다는 평가다.
필립 페리라 릭소 애셋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헤지펀드 업계가 지난달 탄탄한 운용 성과를 낸 것은 주식 롱-숏 전략과 일부 모멘텀 투자 기법이 적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MSCI 월드 인덱스는 6.5% 상승해 1~2월 7%에 이르는 손실에서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연출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3월 전세계 투자등급 회사채는 2.26%의 수익률을 기록해 2015년 1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을 냈다. 같은 기간 정크본드 시장의 수익률 역시 4.31%로,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헤지펀드 업계는 지난 1월 1.7%의 손실을 기록해 1월 기준으로 8년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