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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리 잃는 '액티브' 채권펀드도 흔들

기사등록 : 2016-04-09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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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어 채권 뮤추얼 펀드도 ETF에 일격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가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자금 흡수에 일격을 맞은 가운데 채권형 펀드 역시 ETF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액티브형 펀드의 운용 수익률이 저조한 데다 수수료를 포함한 비용 측면에서 불리한 점이 보수적인 인덱스 펀드로 자금을 몰아가는 상황이 주식형은 물론이고 채권형 펀드 업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맨해튼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통신>

8일(현지시각)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채권 펀드 투자 자금 가운데 ETF와 그 밖에 보수적인 형태의 펀드가 차지한 비중이 27%로 집계됐다. 수치는 2013년 말 20%를 넘어선 이후 급속하게 상승하는 추세다.

주식 펀드 가운데 인덱스 펀드의 자금 비중이 40%에 이르는 데 반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이고, 무게 중심 이동의 속도가 느리지만 전반적인 투자자들의 움직임과 시장 방향이 상당히 흡사하다는 평가다.

특히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어 작은 수수료 비용 차이도 투자자들 입장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액티브형 채권펀드와 인덱스 상품간의 자금 유입이 크게 달라졌다. 4년 전만 해도 액티브형 펀드에 몰린 자금이 보수적인 인덱스 펀드에 비해 세 배 높았다.

하지만 2013년부터 공격적인 운용 전략을 취하는 채권 펀드는 해마다 자금 유출에 시달리는 반면 ETF를 포함한 보수적인 상품은 자금 유입이 홍수를 이루는 상황이다.

지난해 양측의 유동성 간극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액티브형 펀드에서 70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한 반면 보수적인 상품으로는 97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밀려든 것.

핌코와 프랭클린 리소시스 등 대형 펀드업체의 액티브형 상품에서 자금이 썰물을 이뤘고, 인덱스 상품의 대표 주자인 뱅가드와 ETF 시장 강자인 블랙록은 문전성시를 연출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 7년에 걸쳐 액티브형 채권펀드의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 썰물의 배경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제프리 군드라흐가 이끄는 더블라인 토탈리턴 채권펀드는 바클레이즈의 공격형 채권 지수를 웃도는 수익률을 낸 가운데 12개월간 100억달러를 웃도는 자금 몰이를 했다. 운용 성과에 따라 운용사간 옥석이 철저하게 가려지고 있다는 얘기다.

핌코의 다니엘 이바신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펀드 수익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변수”라며 “리스크를 감안한 수익률 창출이 매니저들에게 크게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ETF의 인기몰이가 투자자들의 안주하려는 성향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운용으로 대응해야 하는 시장 상황에 걸맞지 않게 보수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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