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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공세에 쪼그라든 마이크론…앞날 험난"

기사등록 : 2016-04-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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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실적 23% 감소 전망…D램 가격 하락
삼성전자 점유율 확대 가속화…합병이 대안

[뉴스핌= 이홍규 기자] 삼성전자의 D램 공급량 증가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D램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자,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중 하나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노로지의 실적이 앞으로도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NVIDIA)와의 합병안이 새로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마이크론 주가 추이 <자료=배런스>

지난 9일 자 미국 금융 전문매체 배런스(Barron's) 최신호는 마이크론의 주가가 지난해 60% 하락한 데 이어 올해에만 24% 추가 하락했다면서, 이러한 주가 하락은 마이크론의 실적 악화를 반영한 것으로 매출 비중의 54%를 차지하는 D램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간 것을 원인으로 짚었다. 마이크론의 올해 1분기(미국 회계기준으로는 2분기) 매출은 29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했으며 올해 D램 가격은 10%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장부 가치 수준으로까지 내려온 마이크론 주가가 회복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D램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가격 하락에도 불구,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등 D램에 대한 수요는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8월로 끝나는 마이크론의 올해 회계년도 실적은 전년보다 23%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리서치업체인 번스타인의 마크 뉴먼 분석가는 "삼성전자는 D램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공급을 늘려왔다"면서 "삼성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D램 가격이 계속해 내려갈 경우, 마이크론은 더욱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먼은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유보'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는 장부가의 0.7배를 적용한 10달러를 제시했다. 그는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D램 판매 이윤마진이 앞서 40%후반에 달할 정도였지만 최근 분기에는 37%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제시했다. 앞으로 중국 제품의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인텔도 이 시장에 뛰어들 것을 예고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와 공급 전망 모두 마이크론에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배런스는 그래픽 반도체 제조사인 NVIDIA와의 합병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NVIDIA의 그래픽 칩이 인공지능·가상현실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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