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증시의 투자 펀더멘탈이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오는 2분기 상하이지수가 3500선에 안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런쩌핑 중국 국태군안증권(國泰君安)수석연구원은 10일 기관 투자자들을 상대로 컨퍼런스 콜을 열고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도 살아나는 추세”라며 “상하이지수가 앞으로 20%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중국 증시 상승세를 견인할 요인으로 ▲기업 1분기 실적 호조 ▲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A주 투자수요 ▲충분한 시중 자금 ▲A주의 낮은 벨류에이션 ▲뚜렷한 투심 회복을 꼽았다.
지난 1년 상하이지수 추이 <자료=바이두(百度)> |
런 연구원은 먼저 최근 A주 상장사들의 경영상태가 개선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1분기 말에 나타난 점진적인 경기 회복세가 적어도 오는 2~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가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중국 당국이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의 단기적인 반등도 A주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부연했다.
동시에 런 연구원은 당국의 부동산 규제 정책 강화로 1~2선 도시의 주택 매매시장이 위축,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어진 점도 A주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런 연구원은 “주택매매 규제 강화로 부동산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오고 있다”며 “채권시장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과 기업 디폴트 위기 고조로 투심이 악화되고 있고 해외투자도 좀처럼 쉽지 않아, 결국 돈이 증시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런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중국 증시 유입을 대기하고 있는 자금도 충분한 상태다. 다만 지난 1분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거래량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
그는 이와 관련해 “최근 2년 시중통화량(M2) 증가속도를 고려했을 때 초과 발행된 자금이 자본 유출입 감독 강화로 중국내 은행, 보험 등 시장에 묶여 있는 상태”라며 “4% 대 투자상품에 머물러 있는 24조위안의 자금이 조금씩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A주의 벨류에이션이 투자하기에 합리적인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라고 진단했다.
국태군안 증권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현재 상하이증시의 벨류에이션은 역사적 평균점에 살짝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시장 펀더멘탈이 점차 살아나면서 A주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런 연구원은 지난 3월 상하이지수 3000 포인트 돌파를 기점으로 투자자들의 매수심리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대해 “환율 안정세, 당국의 시장 안정화 정책, 국유기업 개혁 가속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살아나고 있다”며 “미연준의 금리 인상 지연 시사, 경기 지표 호조 등 대내외 환경도 시장에 우호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