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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중국 증시 하락할 시간" -WSJ

기사등록 : 2016-01-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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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부재 vs. 증권사 마진콜 요청"

[뉴스핌= 이홍규 기자] 최근 중국 증시가 연일 장 마감 직전 특별히 새로운 재료없이 급락하는 양상을 자주 보인 것을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른바 '국대(국가대표·National team)'가 막판 장을 받쳐주지 않고 사라진 것에 실망한 개인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또 일각에선 증거금 부족(마진콜)에 따라 증권사들의 반대 매매가 오후 2시 쯤에 이뤄지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는데, 국대의 실종과 반대매매는 상화 연관된 쟁점이라는 분석이다.

28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월 11일 이후로 14거래일 중 8거래일은 상하이 증시가 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1% 이상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오전 장부터 점심 휴장까지 적은 변동성을 보이다가 마감 직전 급격히 하락하는 패턴이, 지난 여름 폭락 장세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일별 1분 차트 <자료=톰슨로이터, 뉴스핌>

◆ "국가대표가 다이빙 대표"

전문가들은 지난해 여름 폭락장 때는 중국 국부펀드 운용사들, 이른바 '국대'로 불리는 기관투자가들이 개입하면서 증시를 들어 올린 경우가 빈번히 관찰됐지만 올해 초 급락장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7월과 8월 사이 44거래일 중 26거래일이 장 마감 1시간 직전 1% 이상 변동하는 모습을 보였는 데, 이 가운데 절반은 1% 넘게 상승했다.

금융자문사인 카이샹웰스의 탕웨 양린 자문역은 "국대가 요새 뭘 하는지 추측하기가 정말 어렵다"면서 "아예 시장에서 빠져나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은 참가자들이 국대가 시장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매수세가 너무 약해 요즘은 일부 투자자들은 '국가 다이빙(diving) 대표'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대의 시장 개입 후퇴가 정부의 개인 투자자들의 마진 거래를 축소하기 위한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 개인 신용융자 거래 억제 의도

포시스바아시아 빌 보울러 아시아 증권 트레이더는 "정부가 시장 개입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 매수를 축소하기 위한 의도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증시의 장 마감 직전 급락이 증권사들이 행사하는 마진콜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증권사들의 마진콜 요청은 보통 오전 장에 한번 오후 2시에 한번 이뤄지는데, 오후 마진콜은 당일 거래를 반영하기 때문에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캐피탈 증권의 애이미 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오전 장에서 고객 계좌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2시 쯤에는 더욱 악화되는 양상을 띠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마진콜을 행사한다"고 전했다.

금융 정보 제공업체 윈드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 수요일을 기점으로 중국 증시의 전체 신용잔액은 19거래일 연속 감소한 9318억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2조2700억위안과 대비되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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