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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외직구 관세조정, '무늬만 한류' 저급화장품 타격

기사등록 : 2016-04-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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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정부가 새로운 해외 전자상거래 관세 정책을 도입하면서 중국내 저가 화장품 해외직구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가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중고가 제품에 대한 관세 하향조정'이 핵심인 이번 해외직구 관세조정에 따라 중국시장의 역직구 판매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저가 화장품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반면 현지진출한 중대형 화장품 기업들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화장품 해외직구 쇼핑몰 펑취(豐趣海淘) <캡쳐=펑취 홈페이지>

◆100위안(약 1만8000원) 이하 제품 면세 철폐, 저가 화장품 타격 우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새롭게 시행되는 해외 전자상거래 소비품목 관세 조정이 저가 화장품 해외 직구 시장에 충격이 미칠 것”이라며 “반면 현지(중국) 진출 업체들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11일 전했다.

지난달 중국 당국이 발표한 전자상거래 관세 조정안에 따르면, 11일부터 100위안 이하의 저가 화장품에 적용돼 온 면세 정책이 전면 폐지되고 11.9~32.9%의 관세가 적용된다. 그 동안 면세 혜택을 받아 100위안에 판매 돼 온 해외직구 폼클랜징의 경우, 가격이 최대 146위안(소비세 29.7위안+증치세 16.83위안)으로 50%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반면 100위안 대 이상의 제품은 세율이 오히려 낮아진다.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한 1000위안 짜리 향수는 기존 부과됐던  500위안(50%) 관세 대신 납세액의 70%에 해당하는 증치세 및 소비세가 적용, 세부담이 470위안으로 30위안 줄어든다.

이와 관련해 중국 해외직구 업체 ‘펑취(豐趣海淘)’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저가 해외직구 화장품에 대한 면세정책으로, 중국 온라인에서 팔리는 화장품의 99%를 100위안 이하의 상품이 차지해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관세 제도가 적용되면서 저가 화장품의 가격우위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중국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관세조정으로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 보세방식으로 한국, 일본 등의 저가 화장품을 들여온 업체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해외 전자상거래 관세 정책도입으로 인해 저가 화장품 직구 시장에 전면적인 가격 조정과 함께 해외직구 업체들의 판매전략에도 일정부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계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의 위웨이(俞巍) 상무는 “현재 중국의 화장품 해외직구 시장 규모를 정확히 가늠할 수는 없으나, 약 1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직구 업체를 중심으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고가 화장품 관세 인하, 현지 진출 우리 업체 영향은?

반대로 100위안 이상 중고가 화장품 직구에 대한 관세 인하는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업체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 정식 수입 상품과 해외 직구 상품간 가격차이가 더 벌어지면서 수입 상품에 대한 소비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현지의 우리 화장품 업체들은 “크게 우려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과세 조정 폭이 저가 화장품에 비해 작고, 동시에 최근 우리 업체들이 잇따라 현지 판매 가격을 크게 낮추면서 해외 직구 상품과의 가격차가 뚜렷하게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스킨푸드의 한 관계자는 제일재경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화장품 가격을 30~40% 인하하면서 국내외 상품의 가격차가 크게 줄어든 상태”라며 이번 관세 조정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상하이 지사의 한 관계자도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중국 내 화장품 판매 가격이 조정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잇따라 제품 판매 가격 인하를 선언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중국 당국이 일부 생활 용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하향 조정한 데 따른 조치다. 수입 기초화장품의 관세가 기존의 5%에서 2%로 줄면서, 기업들이 현지가격을 인하해 해외직구 판매자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아울러 베인컴패니의 위웨이(俞巍) 상무는 “중저가 상품의 경우 한푼이라도 더 아껴사려는 경향이 있지만 중고가 수입상품에 대해서는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매장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며 “중국 현지 진출 업체들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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