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20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고전하는 가운데 사실상 국민의당이 승자가 됐다.
새누리당은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여소야대'의 국회가 불가피하게 됐다. 13일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20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 새누리당은 123~147석을 얻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왼쪽)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사진=뉴시스> |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예상외의 선전으로 최소 97석, 최대 12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을 국민의당에게 빼앗기게 됐다.
이 가운데 국민의당은 최소 31, 최대 43석을 얻어 교섭단체 교섭단체 구성을 넘어 제3의 정당으로 굳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과 더민주 어느 당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양당심판론'을 선거 프레임으로 제시하며, 3당체제가 된다면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낡은 정치'를 바꾸겠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20대 국회는 여야 간 극심한 대립으로 법안 처리가 지연되며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얻은 19대 국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나온다. 19대 국회에서 정부여당이 처리하고자 했지만 더민주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혀왔던 서비스산업발전법과 사이버테러방지법, 노동개혁법 등의 각종 쟁점법안이 더민주의 입장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안 대표 개인적으로도 이번 총선 선전을 바탕으로 차기 대권주자로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지는 성과를 거뒀다.
◆ 김종인 "107석 마지노선" 사수 여부가 관건
한편 더민주는 상황이 복잡하다. 김종인 대표가 스스로 밝힌 '107석 마지노선'을 사수하느냐가 관건이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최소 97석, 최대 120석으로 나와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107석 이상의 의석수를 얻으면 당분간은 '김종인 체제'가 유지될 수 있지만 미달할 경우 김 대표의 거취에 대한 논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에 호남지역을 대부분 빼앗기고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는 비등하게 나온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출구조사 결과 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전체 28석 중 더민주는 단 2석에서만 우세로 나왔다. 반면 국민의당은 17석이 안정권으로 예측되며 호남을 기반으로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할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그 밖에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도 더민주가 11~14석으로 예상돼 국민의당 12~14석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지지층 중 상당수가 후보는 더민주를 찍으면서도 정당은 국민의당을 찍은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