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힌동안 주춤했던 신규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시장이 활기를 띠자 분양권 시장도 함께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주택경기 하락으로 매맷값이 하락 조정된 데다 향후 상승 기대감에 투자심기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증가해 웃돈(프리미엄)도 반등하는 분위기다.
14일 부동산업계 및 서울시에 따르며 지난달 서울지역 분양권(입주권 포함) 거래량은 88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568건) 대비 55.2%, 전년동기(616건)와 비교하면 43.1% 늘어난 수치다.
우선 최근 소강상태를 보이던 위례신도시가 살아났다. 지난달 위례 송파구권역(장지동)은 전달(18건)과 비교해 155.5% 증가한 46건이 거래됐다. 위례 및 가락시영 재건축의 영향으로 송파구 분양권은 전달(27건) 대비 125.9% 늘어난 61건이 손바뀜됐다.
위례는 생활 인프라가 아직 미흡하다. 하지만 입주가 본격화돼 신도시의 모양세를 갖춰가고 있다. 최고 1억원 넘게 오르던 웃돈이 20~30% 빠진 것도 저가 매수세가 늘어난 이유다. 위례는 경기도 성남 및 하남권역까지 합치면 지난달 150여건 거래된 것으로 파악된다.
분양권 거래량 및 매맷값이 상승하고 있는 위례신도시 모습<사진=이동훈기자> |
강서구는 마곡지구가 들어선 마곡동이 가장 활발했다. 지난달 강서구에서 분양권 198건이 거래됐다. 이중 마곡동에서 거래된 분양권이 196건. 거래량은 전달(90건)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었다.
마곡동 분양권 시장을 주도하는 단지는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이다. 지난 2월 전매제한이 풀리자 집주인들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지난 2월 한 달간 137건이 거래됐다. 이 단지는 총 22개동, 1194가구 규모로 2017년 4월 입주 예정이다.
성동구는 전달(56건) 대비 103건으로 8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평구는 15건에서 40건으로, 노원구는 12건에서 32건으로, 금천구는 12건에서 32건으로 각각 늘었다.
분양권 거래가 늘다보니 매맷값도 덩달아 상승세다.
장지동 ‘위례송파힐스테이트(C1-4)’는 전용 101.3㎡가 작년 말 최고 8억1000만원에서 올해 초 최저 7억5500만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에는 전 고점 수준인 7억9000만~8억원으로 회복했다. '위례아이파크2차(C1-2)'는 전용 90.8㎡가 지난해 말 7억3000만원에서 올 초 최저 6억9000만원으로 빠졌다가 이달엔 7억20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는 전용 84.9㎡가 지난 2월엔 5억4000만~5억5000만원에서 지난달엔 5억8000만~5억9000만원으로 뛰었다. 성동구 ‘왕십리 KCC 스위첸’은 전용 64.2㎡가 작년 말 4억2000만~4억3000만원에서 지난달엔 최고 4억7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분양권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올 들어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수십대 일로 ‘완판’됐다. 전세난이 가중돼 신축 아파트로 이동하려는 수요도 꾸준해서다.
리얼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실장은 “강남 재건축 단지가 3.3㎡당 평균 4000만원대에 분양됐지만 성공을 거뒀고 분양권 웃돈 프리미엄이 조정된 것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며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층이 쌓이고 있어 분양권 시장은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