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제20대 총선에서도 경제전문가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했다. 윤상직 전 산업통상부 장관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등 관료 출신부터 이혜훈 전 의원과 최운열 교수 등 경제학자에 이르기까지 이력도 다양하다. 다만,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한상율 전 국세청장,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 류성걸 의원 등은 낙선의 쓴맛을 봤다.
14일 정치권 및 관가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이른바 '경제통' 인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윤상직 전 산업통상부 장관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첫 도전에 여의도 입성을 이뤄냈다.
윤상직 당선자는 부산 기장군에서 41.6%, 추경호 당선자는 대구 달성군에서 48.1%의 지지를 얻었다.
전북 첫 새누리당 의원 신화를 일군 정운천 전 농립수산식품부 장관도 있다. 정운천 당선자는 전북 전주시을에서 37.5% 득표하며, 2010년 전북도지사 선거와 2012년 제19대 총선 낙선 후 삼수 끝에 승리를 맛봤다.
새내기 의원이 있는가 하면, 경제관료 출신으로 김진표, 최경환 두 전직 부총리는 4선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진표 당선자는 경기 수원시무에서 51.5%,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은 경북 경산시에서 69.6% 득표했다.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과 같은 당 이종구 후보도 각각 경북 안동시와 서울 강남구갑에 출마해 당선, 3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김광림 의원은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이며, 이종구 당선자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원 감사 등을 거쳤다.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의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은 광주 동구남구갑에서 당선, 재선의 기쁨을 누렸다.
이 밖에 재선인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과 초선인 송석준 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등도 20대 국회에 발을 들였다. 아울러 이번에 비례대표 2번으로 금배지를 달게 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한 대통령 경제수석을 역임한 바 있다.
경제학자로서는 이혜훈 전 새누리당 의원이 눈에 띈다. 제17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혜훈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 서초구갑에 출마, 57.0%의 지지로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최운열 서강대 석좌교수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서강대 부총장을 지낸 인물이다.
아울러 제18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약하며,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인정받은 김성식 전 의원은 이번에 국민의당 서울 관악구갑 후보로 나서, 재선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재벌개혁 전문가로 알려진 채이배 전 경제개혁연구위원도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 활약을 예고했다.
반면, 금융감독원장 출신의 권혁세 새누리당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 후보는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에서 패배, 이변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수석대표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두지휘했던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도 20년 만에 서울 강남구을 지역구를 야권에 뺏기는 이변 속에 재선 희망이 물거품이 됐다.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류성걸 무소속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까지 출마한 대구 동구갑에서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의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에게 졌고,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무소속 후보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을에서 3위에 그치며 재기에 실패했다.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후보는 광주 광산구을에서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에게 무릎을 꿇으며 3선 도전잊 좌절됐으며, 무소속으로 충남 서산시 태안군에 출마한 한상율 전 국세청장은 득표율 23.7%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 외 19대 국회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힌 나성린 새누리당 후보도 부산 진구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에게 금배지를 내주고 말았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