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이고은 기자]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는 기대보다 대폭 호전됐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의 6.8%를 약간 밑돈 것으로 시장 예상치 6.7%에 부합한 결과다.
이번 성장률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 기록한 6.2%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최근 6개 분기 동안 중국 성장률은 7.1%에서 7.2%, 7.0%, 7.0%, 6.9%, 6.8%의 순서로 꾸준히 둔화했다.
모간스탠리는 지표 발표 전 내놓은 논평을 통해 "과거 경기부양 정책 효과가 아직 중국 경제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다.
◇ 3월 산업생산 소매판매는 기대 이상
소매판매와 경기 활력을 가늠하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예상을 큰 폭 웃돌면서 직전월보다 증가세가 가속화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 전문가 예상치(5.9%)와 직전월인 2월의 5.4%도 넘어섰다.
중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0.5% 증가하면서 로이터에서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10.4%)를 웃돌았다. 직전월인 2월에는 10.2% 증가한 바 있다.
경제활동의 주된 동력으로 평가되는 고정자산투자는 1~3월 누적 기준 전년 동기대비 10.7% 증가했다. 이 또한 전문가 예상치 10.3%를 대폭 상회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표 호조를 통해 중국 경기를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워윅 비지니스 스쿨의 카멜 멜라히 교수는 "이번 지표 결과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되고 있다는 기대를 약화시켜준 것 뿐"이라며 "중국 경기가 V자 반등을 이루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지표 발표 후 소폭 하락 중이다.
오전 11시 45분 현재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0.22% 내린 3075.72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이고은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