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가 불발되자 국제 유가의 향방을 두고 엇갈린 전망들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 억만장자 투자자 윌버 로스는 CNBC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가가 단기적으로 35달러에서 40달러 초반 범위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도하 회동에서 동결 합의 실패라는 최악의 결과가 도출되긴 했지만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수준까지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 로스는 다만 높은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40달러를 뛰어 넘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도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점치며 이란이 원유 생산을 서방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때까지는 어떠한 합의도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IHS 에너지인사이트 부회장 빅토르 셤도 "브렌트유 가격이 조만간 30달러 중반대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하회동 결렬 이후 WTI 가격이 아시아 거래에서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블룸버그> |
반면 씨티은행은 베네수엘라나 나이지리아 등 일부 산유국에서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재고량도 결국에는 줄어들 것으로 보여 유가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는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2분기 중에 각각 배럴당 39달러와 38달러로 회복하고 3분기에는 46달러와 45달러로 뛸 것이라며 종전 전망치를 모두 상향했다.
또 4분기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브렌트유와 WTI 가격 전망치를 각각 52달러와 50달러로 제시했다.
도하 회동 종료 직후 5% 넘게 밀리며 배럴당 38달러와 41달러 수준을 기록했던 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아시아 거래에서는 낙폭을 4% 수준으로 다소 줄이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18일 오후 3시5분 현재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38.66달러, 41.40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