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통산 일곱 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한 국가대표 선수단과 훈련지도위원 등 120여 명을 초청해 "이번 우승은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리고, 전국 250만 장애인들께 '나도 할 수 있다' 하는 자신감을 심어준 쾌거였다"고 치하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선수단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선수단과 오찬을 함께 하며 "저는 신체에는 장애가 있을 수 있어도 능력에는 장애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 사회가 학력이나 스펙보다는 지식과 능력을 평가하는 능력중심 사회로 빠르게 변해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장애인들은 충분한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며 "저는 여러분의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장애를 이유로 도전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노력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보다 근본적으로 장애인 고용을 늘려 나가려면 우리 노동시장이 능력에 따라 평가되고 보상받는 공정한 시스템이 정착되어야만 한다"며 "지금 정부에서 노동개혁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노동시장의 변화가 장애인은 물론 우리 경제 전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러분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창출에도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양질의 일자리 확충을 위해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늘리고,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상향 조정하는 한편,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주는 더 많이 지원할 것이다. 직업훈련을 받은 장애인 훈련생들의 취업률이 매우 높은 만큼 더 많은 장애인들이 직업훈련을 통해 취업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 인프라도 대폭 확충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프랑스 보르도 엑스포파크에서 막을 내린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 14개, 은메달 8개, 동메달 2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7번째 종합우승이자 4회 대회 이후 6회 연속 우승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교통사고로 손목과 무릎에 장애가 생겼지만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웹마스터 분야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추창호 선수, 열병으로 청각을 잃고도 타고난 손재주와 눈썰미로 시각디자인 분야에서 금메달을 딴 김미진 선수가 각각 우승 소감을 밝혔다.
추창호 선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39명의 한국선수들 중 최고 득점을 받아 MVP를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김미진 선수는 특히 훈련기간 동안 수화뿐만 아니라 메모, 휴대폰 문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훈련지도위원과 소통하면서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맹훈련했다.
이번 장애인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단의 수상 작품은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 행사가 열리는 행사장에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