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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百度)가 첨단 미래산업을 위주로성장동력을 다원화하는 신경영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1년간 벌써 3번째 단행하는 구조재편이다. 검색 등 기존 업무부문을 전담할 자회사를 설립하고, 인터넷금융과 무인차·인공지능 등 혁신업무에 대한 투자 및 노력을 배가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 단순 검색포털 초월, ‘생태계’ 갖춘 인터넷 공룡 부상
지난 13일 오후 리옌훙 바이두 설립자 겸 회장은 내부메일을 통해 바이두 사업구조 재편을 선언하며 구체적 재편방안을 소개했다.
리옌훙 회장이 발송한 내부메일에 따르면, 바이두그룹은 콘텐츠 및 서비스 생태계의 공동 번영을 위해 13일 당일부터 ‘바이두검색회사(百度搜索公司)’를 설립, 검색(SSG)·모바일서비스(MSG)·눠미(糯米, O2O사업부)부문을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 법인의 총재는 바이두그룹 부총재 겸 SSG 부문 총경리를 겸임해온 샹하이룽(向海龍)이 맡게 되며 리 회장은 이후 샹하이룽 총재로부터 직접 업무보고를 받게 된다. 다만, 구조재편 이후에도 주주관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는 최근 1년새 사업구조를 거듭 재편하고 있다. 2015년 2월 모바일서비스부문과 검색업무부문·신흥업무부문을 통합한 뒤, 같은 해 12월 신규 사업부문인 금융서비스사업부문(FSG)을 신설한 데 이어 벌써 3번째다.
여러 차례의 구조재편을 거친 바이두는 이미 검색엔진운영업체에서 탈피해 글로벌 IT 거물인 구글의 대항마로 부상 중이다. 특히 바이두의 이번 구조재편방안이 구글이 지난해 8월 단행했던 구조재편과 매우 유사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미 안정궤도에 오른 검색부문을 분리· 독립시킴으로써 바이두가 혁신업무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 무인차·인공지능 등 혁신분야 제패 야심
바이두의 이번 구조재편은 미래 혁신분야에서의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인터넷 시대가 저물고 인공지능과 무인자동차·가상현실 등 신기술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 수익성은 낮지만 장기적으로 중요성이 큰 혁신업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그룹 내 사업부문 분리 및 재편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020 사업확장을 위해 눠미와 취날 등에 대한 투자로 지난해 수익이 감소하고,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진열을 정비함으로써 수익성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 회장은 메일에서 “바이두는 PC검색에서 모바일 검색으로의 전환을 실현하고, O2O분야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며 “다년간 축적해온 인공지능, 특히 심화학습 분야 기술이 바이두가 진출하는 각 분야에서 점차 대체불가능 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터넷금융서비스와 무인자동차·개방형 클라우드 등 신규 업무의 탄생은 바이두가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음을 상징한다며 향후 인터넷금융과 무인자동차·인공지능 같은 혁신업무에 더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바이두는 검색 등 전통업무부문에서는 절대 강자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인터넷금융 등 기타 혁신업무에 있어서는 그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최대 트래픽 통계기관 CNZZ 분석 결과 중국 검색엔진시장 1위는 56.33%(2014년 9월 기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바이두가 차지했지만, 인터넷금융 분야에서는 경쟁상대에 크게 뒤쳐져 있다.
실제로 바이두는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바이두첸바오(百度錢包)'를 출시했지만, 가입자 수나 이용빈도 면에서 알리바바의 즈푸바오(支付寶)와 턴센트의 위챗에 한참 못 미치고 있고, 올해 춘제(春節, 음력 설) 기간 훙바오(紅包, 세뱃돈) 경쟁에서도 바이두첸바오는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까지 바이두의 최대 수입원은 광고다. 2015년 4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터넷 마케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2% 늘어난 176억1000만 위안으로, 4분기 바이두 전체 매출액의 94.1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마케팅 중에서는 광고수입 비중이 가장 컸으며, 이어 검색업무 수입이 2위를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