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의 2016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6.7% 성장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했다. 28 분기만의 최저치이지만 당초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치로, 1분기 GDP 규모는 15조8526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13차 5개년 규획(2016년-2020년, 13.5 규획)’의 원년 첫 분기 성장률이라는 점에서 중국 국내외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2020년 GDP를 2010년 대비 2배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연평균 6.54%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 1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 보다 높았다.
중국은 이미 직전분기인 2015년 4분기 6.8% 성장률로 6%대 중속 성장시대에 접어들었고, 2015년 한해 전체적으로도 25년래 최저치인 6.9%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16년 1분기 6.7%의 성장률은 지난 2009년 1분기 6.2%성장 이후 7년래(28 분기) 최저치이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한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날 국가통계국의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다수 전문가들은 1분기 경제성장이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6.7%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시경제 하향 압력이 여전하지만 1-2월 발표된 지표들이 긍정적 신호를 내고 있고,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 완화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성장률의 급격한 추가 후퇴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통계 발표에 앞서 국가정보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 판젠핑(范劍平)은 보수적인 국가정보센터와는 달리 1분기 경제상황을 상당히 낙관하며 “1분기 GDP 성장률은 6.7-6.8% 수준, 6.7%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밝힌바 있다.
중국 경제회복세가 계속되면서 2분기에 상황이 더욱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국가발전 및 개혁위원회 대변인 자오천신은 "1분기 중국경제가 '좋은 출발'을 하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자 충분한 근거와 토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경제의 긍정적인 변화로 6가지를 지적했는데, ▲투자증가폭 회복 ▲물가 회복 ▲기업이윤 증가 ▲부동산시장 거래 활성화 ▲재정수입 증가세 회복 ▲시장전망 회복이 그것이다.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롄핑은 부동산투자가 예상치를 웃돈 것은 투자안정 및 반등에 유리하다며 신규 및 시공프로젝트 투자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향후 인프라투자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신용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것은 실물경제수요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공업기업 이윤 플러스 성장·디플레이션 개선 등 경제가 점차 안정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산업생산가치 증가율과 도시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전년 대비 각각 5.8%, 10.7%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10.3% 증가했고 전력 발전량은 1조3551억kW·h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한편 중국 경제성장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던 부동산개발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6년 1-3월 중국의 전국 부동산개발투자액은 1조7677억 위안으로 집계됐으며, 동기 대비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실제 성장률은 9.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 2월 대비로는 3.2%p 확대된 것이다. 이 중 주택투자액은 동기 대비 4.6% 늘어난 1조1670억 위안으로, 전체 부동산투자 중 66.0%를 차지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고정자산 투자, 특히 부동산투자의 불확실성이 중국 경제성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제조업투자는 생산과잉 해소 영향으로 투자 증가폭이 계속해서 축소될 것이고, 인프라 투자는 역(逆)주기성이 뚜렷한 만큼 관련 펀드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향후 투자증가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지만, 부동산투자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라 이 부분에 대한 견해차가 전체 경제전망에 대해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사회과학원 학부위원 위융딩(余永定)은 “현재 경제성장의 하향압력은 주로 투자증가율 감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재고해소 전까지 개발업체들은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고, 이에 따라 부동산투자가 마이너스 성장하면 GDP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