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한진해운이 25일 산업은행에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신청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는 함께 제출했지만, 사채 출연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자율협약 자체는 접수했지만, 경영정상화 방안의 핵심인 용선료(선박 대여료) 인하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는 등 일부 부실한 사항에 대해 보완을 요구할 계획이다.
2009년 개장한 한진해운 신항만은 전 야드에 무인자동화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한진해운] |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와 경영정상화 방안을 포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는 포함됐지만, 사재출연의 내용은 없다"며 "다만, 사재출연이 자율협약 개시의 핵심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에 경영정상화 방안 가운데 일부 부실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을 요구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용선료 부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용선료 인하는 그냥 해보겠다는 말만 있고 구체적으로 얼마를 어떻게 하겠다는 사항이 없다"며 "세부적인 실행방안이 부족해 보완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2일 한진해운이 이사회를 통해 자율협약을 신청키로 결정한 당일, "자율협약 신청시, 회사의 자구 노력 및 향후 경영정상화 가능성 등을 검토해 보완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의 강력한 자구안이 동반되지 않을 때에는 자율협약 처리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자율협약은 채권단 100%의 동의가 있어야 가결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진해운에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을 요구할 것"이라며 "상황이 급한 만큼 회사가 빠른 보완을 해야 이후 자율협약을 개시할지 여부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직전에 채권단 실무자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할 수밖에 없던 이유 등을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