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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폴리마이드(PI) 필름 가공업체 SKC코오롱PI의 미국 특허침해 소송의 1심 최종 판결이 올해 3분기 이후에나 나올 전망이다.
지난 25일 SKC코오롱PI 관계자는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그는 "작년 11월 중순 배심원 평결에서 당사에 불리한 결과가 나왔고, 그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하는 등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이제는 판사의 판결만 기다리면 되는 단계로 빨라야 올해 3분기 이후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7월 미국 Kaneka사는 5개 특허와 관련해 SKC코오롱PI가 자신들 회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텍사스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SKC코오롱PI는 대부분의 특허 침해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받았으나, 일부 특허에 대한 배심원 평결에서는 간접침해 혐의가 인정됐다.
배심원들은 SKC코오롱PI에게 배상금으로 약 1350만달러를 제시했다. 다만 이 평결은 판사의 1심 최종 판결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측은 변호사 선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KC코오롱PI가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사용한 소송 비용은 총 370억원 수준이다. 특히 작년 한해동안만 사용된 비용이 74억원, 올해 1분기에만 16억원이 소요됐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관련 비용이 커지면서 당기순익이 적자 전환되기도 했다.
만일 1심 최종판결이 SKC코오롱PI 측에 불리하게 내려질 경우 또다시 판결 불복절차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판결에서 패소할 경우 항소(2심)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2심에 간다고 해도) 소송에 대한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이미 지불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 증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패소할 경우에도 배상금은 주주사(SKC, 코오롱인더스트리)들이 반반씩 부담하기 때문에 손해 배상에 대한 회사(SKC코오롱PI)의 직접적인 비용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SKC코오롱PI의 최대주주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로 각각 27.03%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두 회사가 각자 PI(polymide) 필름 개발 사업을 이어오다 2008년 합병해 현재 회사를 설립한 것.
PI필름은 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등의 FPCB(연성회로기판)의 원소재로 쓰인다. 향후 접거나 동그랗게 말 수 있는 플렉시블(flexible) OLED의 생산에 중요한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플렉시블 OLED의 상업화가 태동 단계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최근 생산되는 PI필름은 주로 FPCB와 방열시트에 사용되며 매출을 내고 있다. 작년 기준 매출액 1362억중 FPCB가 57%에 달했으며, 나머지는 방열시트(24%)나 일반산업용(17%)으로 집계됐다.
SKC코오롱PI 분기별 매출 비중 <자료=SKC코오롱PI> (단위:억원) |
분기별 당기순익 추이를 보면 작년 4분기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 고객사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 소송비용 등으로 인해 순손실로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다시 47억원 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회사는 충북 진천과 경상도 구미지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미공장에 600톤급 1개라인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약 5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오는 7월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증설이 완료되면 진천과 구미 공장 모두 합쳐 2700톤 캐파(CAPA)를 갖추게 된다"며 "올해 하반기 증설라인을 풀 가동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충분한 오더(주문)가 들어온다면, 가동률이 늘고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라인 증설과 플렉시블 OLED에 대한 기대로 SKC코오롱PI 주가는 이달 들어 눈에 띄게 올랐다. 최근 한달간 주가는(25일 종가 기준) 12% 가량 오른 1만1150원에 머물고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력아이템(FPCB 등) 사업은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효과, 원재료 가격 안정화에 힘입어 올해 1분기부터는 견조한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생산 능력의 30% 규모 증설된 공장이 올해 3분기부터 양산 가동에 들어간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