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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전민준 기자]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강도를 더해 가고 있는 가운데, 후방산업인 철강업계에 후폭풍이 일고 있다. 후판과 열연, 강관 등의 주요 수요처인 조선업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감원 카드'를 꺼내는 철강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주요 철강사들은 인력 감축을 포함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 초 임직원 110명을 감축하고, 유사 기능을 가진 조직을 22% 정도 축소하는 등 조직슬림화에 나선데 이어 추가적 조직개편과 인원감축,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선업 구조조정 경과에 따라 포스코의 구조조정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강엠앤티와 스틸플라워 등 강관사들은 작년 말부터 올 초에 걸쳐 1차 인력 구조조정을 마쳤다. 양사가 주력제품인 후육강관은 대부분 해양플랜트 시추선‧FPSO 등에 적용된다. 이 때문에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직접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삼강엠앤티는 올 초 고위 임원을 포함해 정규직 직원 총 20명을 줄였고, 조만간 2차 구조조정까지 계획하고 있다. 스틸플라워도 작년 하반기 총 17명의 인력을 감축한데 이어, 올 하반기 공장 통폐합시점에 맞춰 추가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은 고부가가치 냉연강판, 철근 등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며 "하지만 조선3사 의존도가 높은 철강사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 3사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이 지난해 낸 총 8조5000억원 영업손실 가운데 7조원이 해양플랜트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도 수주실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포스코, 세아제강, 삼강엠앤티, 스틸플라워는 그 여파로 2015년 매출액 27조3172억9200만원, 영업이익 2조2801억6700만원으로 전년비 각각 13.1%, 6.4%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