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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동결 등에 위안화 가치는 급등, A주는 ‘덤덤’

기사등록 : 2016-04-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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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등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위안화 가치는 치솟은 반면, A주는 덤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성장 둔화 우려 속에 미국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시사하면서 위안화 가치는 당분간 강세를 지속하겠지만, A주는 글로벌 금융환경 보다 국내 변화요인에 더 민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 위안화 가치, 11년래 최대폭 절상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CFETS)는 29일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가격을 전날 대비 0.56% 내린(위안화 가치 상승) 6.4589 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05년 7월 환율 개혁 당시 2.01% 절상한 이래 10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조정 폭이며, 같은 해 중국이 페그제를 폐지하고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큰 절상 폭이기도 하다.

이날 위안화 가치가 급등한 데는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세를 나타냈고, 미국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이 2년래 최저 수준(0.5%)을 기록하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확대된 점도 달러 가치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일본은행 또한 28일 정례통화정책회의 후 추가 부양책을 발표하지 않음에 따라 엔화 가치가 3% 이상 치솟은 것도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실상 최근의 위안화 강세는 외부의 전망을 보기 좋게 빗겨간 것이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 대부 조지 소로스는 앞서 올해 초 중국 경제의 급강하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안화를 공매도, 전세계적으로 위안화 약세 분위기를 조장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 방어에 위안화 투기 세력의 공격은 실패로 끝났고, 더불어 지난 1분기 중국의 주요 경기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위안화 절하 압력은 점차 해소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점, 은행의 결제수지 적자폭이 줄어든 점 등에 주목하며 당분간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 글로벌 환경 변화에도 A주 “내 갈길 간다”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에 위안화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주변국 증시가 술렁인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 증시는 태연한 모습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및 일본의 추가 완화 보류 결정 이후 28일 미국 증시와 도쿄 증시가 각각 상승, 급락한 데 이어 코스피 지수 또한 미국과 일본 등의 영향으로 28-29일 하락했지만, A주는 전반적으로 자체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8일 A주는 수일간 계속된 혼조세 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본은행의 추가완화 보류 및 도쿄 증시 급락 소식으로 오후 장 한 때 낙폭이 1% 이상으로 확대됐지만, 이후 은행주와 석탄주·창업판 등이 상승을 견인하며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모두 마감 전 낙폭을 0.5% 미만으로 좁혔다.

29일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9% 하락했지만, 이는 대외 요인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노동절 황금연휴(4월 30일~5월 2일)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고, 또한 장기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는 결과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시장에 뚜렷한 상승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최근 확대되고 있는 채권시장 디폴트 위기와 원자재 가격 변화의 영향력이 미국발 소식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 환율의 계속된 급등락은 없을 것이라며, 위안화 절상 및 절하가 A주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위안화 가치가 절하할 경우 자본이탈을 초래해 A주에 악재가 될 수 있겠지만, 자본유출로 인한 증시 하락의 근본적 원인은 경기하강에 있으므로 증시 하락의 원인을 온전히 환율 변동에서 찾을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상하이종합지수 최근 5거래일 주가 추이 <자료출처: 텐센트 재경>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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