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30년에 걸친 전세계 증시의 강세장이 막을 내리고, 장기 수익률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냉전의 종료와 중국의 부상, 베이비 부머의 소비에 기댄 성장 동력 등 주가 장기 상승을 이끌었던 구조적인 요인들이 힘을 다했거나 뒤집히고 있다는 주장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29일(현지시각) 맥킨지는 전세계 주식시장의 ‘스위트 스팟’이 종료됐다고 판단했다.
과거 30년간 닷컴 버블 붕괴와 수 차례의 신용위기 등 투자자들에게 패닉이 없지 않았지만 주요 증시는 장기간에 걸쳐 쏠쏠한 수익률을 냈다.
뉴욕과 유럽증시가 30년간 연 평균 7.9%의 수익률을 기록해 100년간 연평균 성장률인 6.5% 및 4.5%를 훌쩍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맥킨지는 앞으로 20년간 미국의 주가 상승률이 연평균 4.0%로 꺾이는 한편 유럽 역시 같은 기간 5~6%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배경은 간단하다. 장기 강세장을 주도했던 동력이 힘을 다했다는 얘기다. 냉전 종료에 따른 안도는 끊이지 않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대체됐고, 생필품부터 부동산을 포함한 주요 자산까지 든든한 매수 세력으로 자리매김 했던 베이비부머 세대는 은퇴를 맞았다.
이들의 구매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인구 구조 측면에서 20~30대의 조세 부담이 가중됐다.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2위 경제국으로 부상했던 중국 역시 고성장이 꺾였을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받는 형편이다.
뿐만 아니라 저금리에 따른 자산 가격 부양 효과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고 맥킨지는 강조했다. 미국부터 유럽, 일본 중국까지 주요국의 초저금리 정책은 미국 금융위기 이후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 했지만 영속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또 주요국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 통화정책의 추가 완화 여지가 지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1980년대와 같은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 역시 재연되기 어렵다. 이미 바닥권으로 떨어진 인플레이션이 급등하지 않는 한 과거와 같은 하락을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가파른 물가 상승은 자산 시장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맥킨지는 강조했다.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추세 반전에 대한 해답은 전통적인 주식 이외에 다른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지만 과거 30년간 주식으로 올린 수익률과 필적할 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체 자산 역시 찾기 힘든 실정이라고 맥킨지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