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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생보업계 3.2조달러 자산 '밖으로'

기사등록 : 2016-04-23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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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유동성 '구축효과'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시행에 투자 자금을 해외 금융시장으로 몰아내고 있다.

실물경기와 인플레이션 부양 및 주식을 포함한 국내 위험자산 가격 상승을 겨냥한 통화정책이 의도했던 방향과 어긋난 결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보험업계의 운용 자산은 총 3조2000억달러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의 움직임에 전세계 투자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2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민간 보험사인 니폰 생명보험을 필두로 일본 보험사들이 앞다퉈 해외 금융자산 비중을 높일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포트폴리오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되는 일본 국채의 비중을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해외 금융자산을 편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전통적으로 일본 보험업계는 장기물 국채에 절대적인 비중을 뒀다.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을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자산을 운용했기 때문.

하지만 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인해 단기물은 물론이고 장기물까지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하자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니폰 생명은 해외 인프라 관련 주식 펀드에3억60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력과 항공 인프라, 교육, 그 밖에 각종 시설이 투자에 포함될 예정이다.

다이이치 생명보험 역시 항공 섹터 관련 채권 및 리스,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겨냥하기로 했다.

올해 3월까지 200억엔을 항공 섹터에 투자한 데 이어 앞으로 2년간 투자 규모를 1000억달러로 늘릴 예정이다. 항공 리스 부문의의 달러화 표시 채권은 3% 가량의 수익률을 낸다.

스미토모 생명보험 역시 2017년 3월까지 외화 표시 여신 및 인프라 투자에 1000억엔을 추가로 할애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 신용 투자팀의 인원을 10명에서 15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을 필두로 선진국의 A 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 투자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다이도 생명보험은 사모펀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중견 투자 책임자들의 미국 파견을 늘려 비전통적인 투자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장중 일본 10년물 국채는 마이너스 0.11%의 수익률에 거래됐다. 심지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33%까지 하락해 마이너스 영역 진입 가능성이 열린 상황이다.

수익률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떨어지자 일본 보험업계는 해외 우량 국채로 눈을 돌린 데 이어 최근에는 투자 영역을 더욱 다변화하는 움직임이다. 미국과 독일 등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해외 국채 역시 수익률이 극심하게 떨어진 실정이기 때문이다.

사토 카즈오 니폰생명보험 재무투자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일본 국채는 사실상 투자 자산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투자 다변화와 자산운용에 고도의 기법을 동원하지 않고서는 수익률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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