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고 있는 시중 은행들이 한국은행에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건의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형석 사진기자>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은행장들은 지난달 이주열 한은 총재와의 간담회에서 지준율을 낮춰줄 것을 한은 측에 제안했다.
지준율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급준비금 적립대상 채무의 종류별·규모별로 결정할 수 있다. 지준율을 낮추면 은행들은 현재보다 적은 지급준비금을 예치해도 되므로 대출 취급이나 유가증권 매입 여력이 늘어난다.
은행들은 향후 조선·해양 업종에 대한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충당금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신 한은에 묶이는 지준금 부담이라도 줄여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2006년 11월 요구불예금의 지준율을 5%에서 7%로 올린 대신 장기예금은 1%에서 0%로 내렸다.
작년 말 현재 시중은행들이 한은에 쌓아둔 지준금은 약 51조원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은행장들의 건의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