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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래 최대 랠리, 금값 5가지 바로미터

기사등록 : 2016-05-0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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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혼 "통화정책 부작용으로 금 더 뜬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1분기 20% 이상 랠리하며 30년래 최대 상승을 보인 금값의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금값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는 한편 최대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의 현물 수요가 늘어나지 않아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아인혼은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금값이 주요국의 통화완화 정책만으로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 적극적인 베팅을 권고했다.

금 <출처=뉴시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금값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5가지 변수를 제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과 달러 향방, 금 현물 수요와 관련 금융상품의 유동성, 여기에 이른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2년간 금값이 약세를 보인 것은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QE) 종료 및 금리인상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반등 역시 연준이 예상밖의 온건한 정책 기조를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값은 앞으로도 연준의 정책 행보에 적잖게 휘둘릴 전망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명목금리보다 실질금리가 금값의 방향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임스 루크 슈로더 펀드매니저는 FT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앞으로 두 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실질금리가 바닥권에 머물거나 심지어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금값은 연준의 긴축과 무관하게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 움직임도 금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눈 여겨 봐야 할 변수다. 전통적으로 달러화 약세는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 역시 금의 투자 수요를 늘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은행이 거시경제는 물론이고 자금 흐름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정황이 포착될수록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금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의 유동성 동향도 관심사다. 올들어 관련 상품의 자금 유입이 2009년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맥쿼리는 연준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칠 경우 단기적으로 금 연계 ETF의 자금 유입이 주춤하거나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 현물 수요 역시 외면할 수 없는 변수다. 투자 심리와 유동성만으로는 영속적인 금값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

이를 감안할 때 지난 1분기 중국의 금 장신구 구매가 27.3% 줄어들었고, 글로벌 전체 금 현물 매입 역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점은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한편 내달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될 경우 금값이 한 차례 랠리를 보일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HSBC는 브렉시트의 현실화는 금은 물론이고 스위스 프랑화 등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자산을 끌어올리는 한편 파운드화와 유로화에 하락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아인혼은 통화정책 부작용에 따른 금값 추가 상승의 여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그가 이끄는 그린라이트 재보험 포트폴리오에서 금은 약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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