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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지난 4월 글로벌 상품시장에서는 에너지 부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 합의가 실패로 끝났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달러 약세와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국제유가는 연중 최고치로 상승했다.
9개 주요 국제상품 가격을 종합한 CRB지수는 4월 한 달간 8.3% 올랐으며,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지수의 경우 11.4% 상승했다.
부문별로도 골고루 상승세가 나타났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비롯한 에너지 부문은 17.1% 올랐고, 농산물 부문도 7.7% 상승했다. 금속 부문도 7.3% 올랐다.
◆ 수요-공급 안정 기대감에 'UP'
4월 국제유가는 수급개선 기대감 등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로 상승했다. 특히 두바이유는 26.7% 급등한 배럴당 44.17달러에 마감하며 주요 원자재 중에서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전월대비 21.5% 상승한 48.13달러, WTI는 19.8% 오른 45.92달러로 마감했다.
유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미국 원유생산 감소 ▲여름 성수기 진입 ▲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 ▲달러강세 조정 등이 있었다.
미국의 원유생산은 3월 중 일일 897만배럴로, 지난 1월 수준에서 25만4000배럴(-2.8%) 감소했다. 반면 미국 휘발유 수요는 지난 3~4월 중 일일 940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으며, 올해 전체로는 913만배럴로 3.5% 증가했다.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면서 원유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산유국들의 생산동결 합의 실패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생산 경쟁이 재개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현재의 유가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란은 경제제재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전까지 원유 생산량을 동결할 의사가 없고,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는 이란의 참여 없이는 합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 예정된 OPEC 정례회의도 소득 없이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유가는 전체적으로 작년 2분기와 같은 박스권 등락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WTI 가격은 3월 중순 42달러를 저점으로 5월 초 62달러까지 48% 상승한 다음, 6월 말까지 57~61달러 박스권을 유지했다.
당시에도 미국 생산감소에 따라 수급 불균형이 완화됐고, 달러 약세와 숏커버링 등이 반등을 주도했었으나,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유가 상승이 다시 제한됐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50달러 이상으로 오버슈팅하면 OPEC 비회원국들의 생산이 재개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지난해처럼 하반기에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유가가 재차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국제금융센터> |
◆ 금속시장도 '훨훨'…中 지표 호재
4월 기초금속 가격은 중국 경기지표 개선 등으로 전품목이 상승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중국발 공급과잉 완화 가능성, 수요회복 기대감, 달러 약세, 투기자금 유입 등으로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켈도 7개월만에 반등했으며, 구리는 4.2%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아연도 5개월 연속 상승했고, 주석도 4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산업생산, 수출 지표 등이 큰 폭 호조를 보인 것이 금속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도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감세 정책 등으로 중국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3월 중국 지표 개선은 춘절 연휴로 지난 2월 생산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평가도 나왔다. 또한 대내외 수요 부진, 과도한 채무 문제, 한계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씨티그룹은 "최근 기초금속 가격의 반등은 숏커버링 및 투기적 매수세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며 "중국 경기여건 상 실수요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워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금 가격 역시 월말 1300달러에 육박하며 큰 폭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후 달러 약세·엔화 강세가 심화된 가운데, 금 값도 탄력을 받으면서 전월대비 약 5% 오른 온스당 1292.99달러에 마감했다.
<출처=국제금융센터>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